[꿈꾸는 경기교육] 불타고 잠기고 부서지고… 생존 위협하는 기후변화

최근 국제사회에서는 미래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역대급 더위가 올여름을 강타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최장 기간 장마가 찾아왔다. 무려 54일을 기록한 장마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나타난 결과로 분석됐다. 전 지구적으로는 캘리포니아 산불, 허리케인, 홍수 등 다양한 자연재해가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 이들 또한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멀게만 느껴졌던 기후위기는 가까이에서 우리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었다. 경기도 학생들이 생각하는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 그리고 대책 등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불필요한 이메일만 지워도 환경에 도움

기후변화는 한 국가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그 원인 또한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환경 단체와 각국의 정부, 기업, 시민 등 여러 주체가 이에 관한 관심을 표명하고 관련 행동을 하고 있다. 과거에는 북극곰 서식지가 줄어들고 있거나 투발루와 같은 섬나라가 사라질 위기에 있다는 사례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하지만 현재는 훨씬 더 많은 문제가 지역 구분 없이 나타나고 있다. 호주와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 시베리아 이상기온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는 기후변화에 관한 내용을 어릴 때부터 듣거나 배운 적이 있을 것이다. 당시에는 기후변화라는 용어보다는 지구온난화로 이를 접했다. 지금 사용되는 용어인 기후변화는 지구온난화라는 개념이 확장되며 나타났기 때문이다. 즉 문제의 양상이 더 다양해지고 관련된 연구가 지속해서 이뤄짐에 따라 용어가 변했다. 대략 10년 정도의 시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음을 용어의 변화만으로도 알 수 있다. 이제는 우리가 행동할 단계다. 행동을 바로잡는 것은 양치 컵 사용, 전기 절약, 잔반 최대한 남기지 않기, 친환경 소비자 되기 등 방법이 있다. 이미 많이 배워왔고 관련 자료가 많기에 실천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새롭게 알게 된 방법을 나누고자 한다. 바로 이메일 계정에서 불필요한 이메일을 삭제하는 행위다. 이메일을 보관하는 데이터 센터를 가동하는 데에 상당한 에너지가 사용되며 불필요한 이메일을 삭제함을 통해 이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이 행동이 보잘것없다고 느껴질 수 있으나 다른 개인적 행동보다 실천하기 쉽고, 작지만 중요한 다른 행동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개인의 행동과 더불어 정부와 기업 등의 주체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기후변화 해결에 조금 더 가까워지기를 바란다.

이하민(동두천외고)

 ‘건강한 지구’ 만들기 캠페인 모두가 동참

올해 여름, 전례 없는 54일간의 장마가 이어지면서 그 피해는 막대했다. 심각한 폭우, 장마를 유발하는 제트기류의 원인인 지구온난화에 대해 우리는 다시금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이대로 온실가스가 계속 배출되고 매장되는 쓰레기가 늘어난다면 앞으로 이상 기후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어쩌면 북극 빙하가 다 녹아버린 후에야 사람들이 그 심각성을 깨달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에겐 너무 늦을 때다. 한반도에 상상치도 못한 무더위가 덮쳐오고 연이어 찾아오는 폭우와 장마, 태풍에 의해 사람들이 고통을 호소할 때 경각심을 갖게 되면 이미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을 터이다. 이제 미래를 내다보고 기후변화에 대비하는 여러 캠페인과 행동들에 동참해야 한다. ‘그린스타트’, ‘멈춰라 지구온난화’, ‘저탄소 녹색 지구’, ‘지구 온난화 함께 막아요’, ‘save the earth’, ‘꼬마 북극곰에게 빙하를’ 등과 같은 캠페인뿐만이 아니라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방법들은 바로 당신 옆에 있다. 실내 온도 적정하게 유지하기, 친환경 제품 선택해 구매하기, 물 아껴서 사용하기, 일회용품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 실천하기,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 플러그 뽑아두기,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 이용하기 및 자전거 타고 이동하기 등 충분히 실천 가능한 방법들이 있다.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도 지구온난화와 기상 이변을 막는 하나의 방법이다. 사람들은 지구 온난화가 부유한 국가들의 무분별한 온실가스 낭비와 소의 방귀 탓이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우리는 지구 온난화의 원인에 대해 그 어떤 누구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없다. 지구에서 살아가는 이상 모든 생명체가 지구 온난화의 가속화에 이바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아니다’라는 생각은 이제 접어두고 모두가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협력하는 사회가 되길 기대한다.

조인희(성남 보평고)

‘환경 소녀’ 툰베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

스웨덴의 16살 소녀 그레타 툰베리는 그 누구보다도 기후변화에 대한 태도 변화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환경 운동가다. 그녀는 지난해부터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하는 활동을 진행해왔다. 매주 금요일마다 등교를 거부하고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에서 1인 시위도 하며 세계청소년들부터 어른들까지도 영향을 줬다. 그리고 지난해 9월부터는 금요일마다 ‘기후 파업(Climate Strike)’이라고 불리는 시위를 벌이기까지 하며 단순히 학생이라는 이유로 기후변화를 남일처럼 대하지 않으며 학생인 자신만의 방법으로 변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더 나아가 그녀는 친환경 요트를 타고 미국 유엔 본부에서 열린 기후 행동정상회의에 참석해 전 세계 지도자들을 향해 탄소 배출량에 대한 책임을 추궁했다. 또 수많은 세계 지도자들 앞에서 “우린 대멸종의 시작점에 서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오로지 돈과 동화 같은 경제 성장 얘기만 하고 있습니다. 30년 동안 과학은 명백히 말해왔습니다. 하지만 사실을 외면하고 정책이라곤 어디에도 없는 지금, 이 자리에 와서 어떻게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을 하십니까?”라고 비판했다. 이런 툰베리의 모습을 보며 나는 ‘기후변화와 같은 거대한 문제에 한 개인의 노력은 큰 의미가 없다’는 기존의 통념을 비판적으로 되돌아보았고 소수의 실천이 가질 수 있는 의미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비록 한 사람이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고 버스를 탄다고 해서 지구가 당장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레타의 행동이 기후변화에 맞서 몇몇 사람들도 깨닫고 변화하도록 했던 것처럼 직접 행동으로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이들을 보고 따라 하는 사람 또한 많아질 것이다. 세상을 바꾸려고 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바뀌어 노력해야 하고, 그것은 충분히 의미가 있고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일이라는 것, 그것이 바로 그녀가 우리에게주는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박수빈(용인 서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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