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 아메리칸타운 2단계 사업의 시공사 변경을 둘러싼 논란이 사기분양과 이면 계약 의혹 등으로 번지고 있다.
아메리칸타운 2단계 사업의 시행사인 ㈜인천글로벌시티(IGC)의 방화섭 대표이사는 지난 24일 아메리칸타운 1단계 입주자와 2단계 청약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A 전 본부장 등 IGC 전임자들에 대한 고소 여부를)추후 법리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방 대표이사의 발언은 “A 전 본부장 등을 사기 혐의로 고소할 것인지 확실히 말해달라”라는 1단계 입주자와 2단계 청약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이다.
방 대표이사는 이 자리에서 3.3㎡당 1천850만원의 분양가로는 아메리칸타운 2단계 사업이 어렵다며 적은 공사비로 협의를 마친 ㈜포스코건설로 시공사를 변경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IGC가 지난해 1천850만원의 분양가를 2단계 청약자에게 확정·발표하는 과정에서 A 전 본부장 등의 허위보고 등이 있었다고 설명해 1단계 입주자와 2단계 청약자들이 제기한 사기분양 의혹을 부채질했다. 현재 IGC는 방 대표이사가 지난해 12월 취임한 이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출신 인사로 본부장 2명 등을 교체한 상태다.
이와 함께 이날 설명회에서는 이면 계약 의혹도 나왔다. 1단계 입주자와 2단계 청약자들은 HDC현대산업개발㈜(현산) 측에 “방 대표이사가 뒷돈을 챙기기 위해 이면 계약을 요구한 것이 있느냐”라고 질문했고, 현산 관계자는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라고 명확히 답했다. 그러나 “방 대표이사를 떠나 IGC 전체를 놓고 이면 계약을 요구한 게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말할 수 없다”고만 답했다.
이에 대해 IGC 관계자는 “앞으로 시공사 변경과 관련해 주고받은 공문 등을 투명하게 1단계 입주자와 2단계 청약자들에게 공개해 의혹들을 해소하겠다”고 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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