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가격 13% 올라
경기도의 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4%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쌀 생산량 감소와 재고 소진에 따라 소비자 가격이 지난해보다 13% 오른 상황에서 당분간 이같은 가격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26일 경기도와 통계청 자료를 보면 올해 도내 쌀 생산량은 35만9천t으로, 지난해 37만4천t보다 4%(1만5천t)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올여름 긴 장마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일조량이 부족해 벼 작황이 지난해 및 평년보다 좋지 않았던 탓이다. 벼 낟알이 형성되는 시기(7~8월)에 긴 장마와 태풍(바비)의 영향으로 일조시간이 감소하고, 강수량이 증가하는 등 기상여건이 악화되며 완전 낟알 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일조시간은 134.5시간으로, 지난해(258.8시간)보다 48% 줄었다. 반면 강수량은 지난해(252.5㎜) 대비 176.7% 증가한 698.6㎜를 기록했다. 벼 낟알이 익는 시기(9월)에도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의 영향으로 강수량이 늘어 논이 수해 피해를 본 경우도 상당했다.
이에 지난달 말 기준 도내 벼 포기당 이삭 수는 21.7개로 지난해보다 0.5개, 평년보다 0.7개 많았다. 그러나 이삭당 벼알 수는 93.5개로 지난해보다 3.7개, 평년보다 1.2개 적었다. 이에 따라 10a당 쌀 생산량은 지난해 488㎏에서 478㎏으로 감소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함께 도내 벼 재배면적 감소도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도내 벼 재배면적은 7만5천128㏊로, 지난해 7만6천642㏊보다 2%(1천514ha) 줄었다. 생산량 감소와 재고까지 소진되면서 지난달 말 기준 경기미의 소비자 가격은 20㎏ 기준 7만1천583원으로, 지난해 대비 13%나 올랐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미 소비자 가격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초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 쌀 생산량은 363만1천t으로, 지난해(374만4천t) 대비 3%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 벼 재배면적은 72만6천432㏊로, 지난해(72만9천814㏊)보다 0.5% 줄었다. 건물건축ㆍ공공시설 등 개발에 따른 경지 감소와 정부의 ‘논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감소했다.
장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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