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 언택트에서 새로운 미래를

언택트는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에 부정을 뜻하는 접두사 ‘언(un)’을 붙여 소비자와 직원의 직접 대면 없이 이뤄지는 비대면 서비스를 총칭한다. 이것은 코로나를 겪으면서 판매, 유통서비스, 원격진료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전반으로 사람 간의 접촉을 피하는 독특한 서비스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무점포소매 판매액 지수는 207.9%로 전년 대비 30.3% 증가했고 판매액은 약 8조4천165억원으로 32.6% 증가했다고 한다.

사회적 팬데믹 상황에서도 우리나라는 어떠한 시장혼란이나 사재기 열풍도 없었다. 그 배경에는 그동안 축적된 온라인 시장의 안정적인 배송 시스템과 당일 또는 다음날에 소비자가 구매한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독특한 한국의 빠른 유통방식에 기인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는 어쩌면 인류가 영원히 해결하지 못할 수 있는 코로나와 함께(With Covid)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대비하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IMF를 통해서 경제의 체질을 바꿔가며 단단해졌듯이 위기를 슬기롭게 대비한다면 제2의 국부를 창출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코로나가 우리에게 던진 숙제에는 반드시 부정적인 요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를 통해 수많은 스타트업 기업이 태동하고 기술도 함께 발전해나갈 것이다. 팬데믹을 겪으며 가장 큰 고통을 감내한 분야가 아마도 여행과 문화예술 영역이었을 것이다. 부분적이긴 하지만 문화, 공연, 예술 등에서 랜선 공연과 같은 시공간을 초월한 독창적인 비대면 장르의 도입은 국민적 호응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지금 기업 전반에 걸쳐 온·오프라인을 연계(O2O)한 플랫폼 서비스를 중심으로 판매나 유통의 패러다임을 재설정하고 있다. 조직의 운영방식이나 기술적 전환을 모색한 뉴칼라 기업으로 변모해감으로써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대다수 국민들의 삶은 팬데믹 피로감으로 붕괴 직전의 댐처럼 위태롭고 팍팍해졌고, 모두가 지난날 평범했던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 됐을 것이다. “궁즉통(窮卽通), 극즉반(極卽反)”은 “궁하면 통하고 극에 달하면 반전하게 된다”는 의미다. 지금부터 위드코로나 즉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미래의 대한민국을 차분히 준비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정부와 공공기관, 교육기관인 학교에도 깊은 성찰의 기회가 되길 기대해 본다.

송홍권 한국폴리텍대 산업디자인과 교수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