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뉴딜 시대 역행
인천의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의 민간클라우드 이용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데이터 개방 등을 강조하는 디지털 뉴딜 시대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인천시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6년부터 공공기관의 민간클라우드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민간클라우드는 민간 기업에서 만든 클라우드를 말한다. 클라우드는 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컴퓨터에 저장해서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특히 과기부는 2019년 행정 공공기관 민간클라우드 이용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민간클라우드 이용 대상에 광역·기초지방자치단체 등도 포함했다.
가이드라인에는 지자체 등 행정기관은 내부 업무 시스템을 제외한 나머지 시스템을 민간클라우드 업체에 맡길 수 있고 공공기관은 내·외부 시스템 모두 민간클라우드 업체에 맡기도록 했다.
하지만 시와 10개 군·구, 시의 5개 공사·공단, 미추홀구·남동구·부평구·계양구·서구 시설관리공단 등 21개 기관에 대해 조사한 결과 민간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기관은 연수구와 인천관광공사, 미추홀구·남동구·서구 시설관리공단 등 4개 기관뿐이다.
이 같은 인천 공공기관의 민간클라우드 이용률(23.8%)은 지난 2018년 기준 국내 공공기관 민간클라우드 이용률(32.8%)에 비해서도 매우 낮은 수치다. 지난해와 올해 민간클라우드 확대로 이 차이는 더욱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시 역시 내부적으로 보유한 121대 노후·신규 서버를 약 15대로 통합·관리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도 민간클라우드로의 전환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공공데이터 개방 등 디지털 뉴딜 시대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궁형 시의원(더불어민주당·동)은 “중앙정부에서 민간클라우드 이용을 권장하고 있고 디지털 뉴딜을 추진하면서 공공기관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 활용을 강조하고 있다”며 “인천의 공공기관도 민간클라우드 이용에 인천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각 서버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민간클라우드 이용 문의가 오면 대응을 하고 있지만 이를 전체적으로 관리하고 있지는 않다”며 “공공기관의 민간클라우드 이용을 권장하겠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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