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제지 없어 집중점검 무색
방역당국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핼러윈 특별방역 집중 점검 계획을 발표하며 인천 부평구를 점검 지역으로 꼽았지만, 부평의 핼러윈에 방역은 없었다.
1일 0시께 인천 부평구의 A클럽형 주점. 입구에 선 직원이 발열체크 없이 손님을 들여보낸다. 가게 안에는 약 250명의 손님이 마스크 없이 뒤엉켜 있다. 좁은 무대에 100여명이 몰리면서 서로 몸이 완전히 밀착됐고, 움직이기도 힘든 수준이다.
비슷한 시각 B클럽형 주점에서도 핼러윈 분위기를 즐기려는 듯 고양이 귀 모양 머리띠를 착용하거나 상처 분장을 한 손님들이 가득하다. 이들 중 마스크를 한 사람은 찾기 어렵다. 무대에 설치된 봉을 여러 명이 거리낌없이 만지기도 한다.
손님 C씨(24)는 “오랜만에 친구들과 놀다 신이나 술을 마시고 다시 마스크 쓰는 걸 깜박했다”며 “1시간만 있다가 나갈 건데 그 정도는 괜찮지 않겠느냐”고 했다.
핼러윈데이인 31일 밤에도 클럽형 주점은 북적였다. 부평구의 D클럽형 주점에서는 손님과 종업원을 포함해 마스크를 쓴 사람이 거의 없다. DJ가 손님들에게 ‘떼창(함께 노래를 부르는 것)’을 유도하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들이 다같이 노래를 부른다. 전광판에는 ‘이동시 마스크를 꼭 착용해달라’는 안내 글이 등장하지만 지키는 이는 없다. 손님이 나가고 들어오는 사이 테이블을 소독하거나 환기하는 등의 방역 움직임도 없다.
인천시와 부평구는 지난달 30∼31일 핼러윈데이를 맞아 경찰과 합동으로 7곳의 클럽형 주점 등을 집중점검하겠다고 했지만, 어디에서도 공무원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 같은 상황에도 인천시 등이 이번 점검에서 방역수칙 위반으로 적발한 업소는 단 1곳도 없다.
시 관계자는 “점검하러 갔을 때는 무대에서 춤을 추거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직원, 손님 등은 없었다”며 “클럽형 주점 등에서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도록 부평구와 점검계획을 논의하겠다”라고 했다.
조윤진·김보람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