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제 입장료 보다 비싼 경인지역 대중골프장

수도권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평균 입장료를 초과하는 경인지역 대중(퍼블릭)골프장이 무려 10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퍼 1인당 4만원 정도의 세금혜택을 보는 대중골프장이 회원제 입장료보다 더 비싼 가격을 받으면서 골프장만 배불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3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발표한 ‘입장료가 회원제 평균을 초과하는 대중골프장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10월 기준 경인지역 대중제 골프장은 59곳이다. 이 중 수도권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평균 입장료(평일 19만7천원ㆍ토요일 25만5천원)를 초과하는 경인지역 대중골프장은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용인 세현 △용인 써닝포인트 △한림용인 △안산 아일랜드 △안성아덴 힐 △안성 파인크리크 △포천힐스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 △인천 스카이72 등 모두 10곳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 골프장은 수도권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평균 입장료와 비교해 최대 3만5천원가량 비싼 것으로 분석됐다.

입장료 세부내역을 분석한 결과 평일에는 스카이72가 22만9천원으로 입장료 최고액을 기록했다. 이어 베어즈베스트청라(21만원), 써닝포인트ㆍ아일랜드ㆍ포천힐스(20만원)가 뒤를 이었다.

토요일 입장료는 한림용인이 29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포천힐스ㆍ세현(28만원), 스카이72(27만9천원), 써닝포인트(27만5천원), 안성아덴 힐ㆍ파인크리크ㆍ베어즈베스트청라(27만원), 아일랜드ㆍ사우스스프링스(26만원) 순이었다.

특히 올해 5월~10월 사이 수요가 부족해 입장료를 낮게 받았던 골프장들이 코로나19 호황을 이용해 입장료를 대폭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에선 한림용인이 평일 1만원ㆍ토요일 4만원, 양평TPC 평일 2만원ㆍ토요일 4만원, 여주 캐슬파인 평일 1만원ㆍ토요일 5만원 등 총 3곳의 골프장이 입장료를 인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일부 대중골프장의 입장료가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평균 입장료를 뛰어넘으면서 세금혜택을 받는 대중골프장이 골프대중화 정책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수도권 대중골프장(18홀 기준) 평균 이용객 8만명을 기준으로 개별소비세 등 3만8천원가량의 세금혜택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한해 약 30억원의 세금을 회원제 골프장보다 덜 내 이익을 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골프장 관리ㆍ감독을 맡고 있는 정부가 이에 대한 실태파악조차 하지 않아 세금만 날리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이번 기회에 골퍼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입장료가 비싸거나 많이 올린 대중골프장들, 콘도 회원 등을 분양해 골프장에 혜택을 주는 편법 대중골프장 등 골프대중화에 역행하는 대중골프장들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입장료심의위원회를 만들어 대중골프장의 입장료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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