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미국 대선은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로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바이든 후보는 주요 경합지역에서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따돌리고 선거인단 확보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섰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를 문제 삼으며 일부 핵심 경합주의 재검표와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최종 확정까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우편투표를 사기투표라고 주장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무더기 소송전을 전개하고 있다.
트럼프 캠프는 조지아주 채텀 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 우편투표 접수 시한인 3일 오후 7시 이후 도착한 우편투표를 분명히 분리해 유효한 우편투표와 섞이지 않도록 재판부가 명령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접수시한을 넘긴 우편투표가 뒤섞여 개표에 포함됐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트럼프 캠프는 이에 앞서 같은 날 미시간주에 대해서도 개표에 대한 접근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소송을 제기하고 개표 중단 등을 요구했으며, 펜실베이니아주에 대해서도 민주당 측이 투표용지 개표와 처리를 공화당 투표 참관인들에게 숨기는 것을 막기 위해 소송을 낸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부정선거 논란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지난 4ㆍ15 총선 이후 몰아쳤던 ‘사전투표 조작’ 의혹은 선거가 반년 가량 지났음에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패배한 미래통합당은 일각에서 강력히 제기했던 부정선거 의혹과 선을 긋고 쇄신의 길을 갔다. 만약 총선 이후 공당조차 부정선거 논란에 가세했다면, 우리 사회는 급격한 혼란에 빠졌을 것이다. 미국 대선 이후가 주목되는 이유다. 자유 민주주의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미국. 대선 후 분열과 혼란의 파국으로 갈지, 새로운 변화의 길로 갈지 지켜보자.
이호준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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