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PO 1차전 6.2이닝 무실점 호투에 적장ㆍ언론도 극찬
프로야구 KT 위즈가 창단 첫 포스트 시즌(PS) 데뷔전서 승리는 놓쳤지만 ‘슈퍼루키’ 소형준(19)의 재발견에 큰 위안을 삼았다.
KT는 9일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서 두산에 2대3으로 석패했다. 하지만 이날 팀의 역사적인 PS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선 ‘막내’ 소형준은 두산의 막강 타선을 상대로 6⅔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의 특급 피칭을 선보였다.
소형준은 올 시즌 KBO리그에 데뷔해 13승(6패)을 거둬 2006년 류현진 이후 14년 만에 고졸 신인 두 자릿수 승리와 토종 투수 공동 최다승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일찌감치 예약했다.
하지만 고졸 루키의 PS 1차전 선발 기용에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했었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도 중압감에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어린 선수가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다.
이 같은 우려는 그의 눈부신 피칭에 찬사로 바뀌었다. 1회초 두산 첫 타자 정수빈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이후 후속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이어 2,3회를 삼자 범타로 처리한 뒤 4회 2사 상황서 김재환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역시 다음 타자를 2루 땅볼로 잡았다.
5회 삼진 두 개를 곁들여 세 타자를 간단히 요리한 소형준은 7회 첫 연속 안타를 맞은 뒤, 볼넷을 허용하고는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행히 2사 1,2루 상황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주권이 오재원을 삼진으로 잡아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이날 경기 뒤 ‘패장’인 이강철 KT 감독과 ‘승장’인 김태형 두산 감독 모두 소형준의 첫 PS 데뷔전 호투를 극찬했다.
이강철 감독은 “밀릴 수 있는 경기를 소형준의 호투로 대등하게 펼쳤다. 더 칭찬할 게 없을 정도로 잘 했다. 국가대표급 선수 한 명이 나온것 같다. 내가 선수할 때보다 훨씬 더 잘 던졌다”고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다.
상대팀 사령탑인 김태형 감독도 “이강철 감독이 왜 소형준을 선발로 내세웠는지 알았다. 경기 운영 능력이나 마운드에서의 모습 등 1선발로 전혀 손색이 없는 투구를 펼쳤다”고 말했다.
1차전을 마친 뒤 언론들도 다투어 한국야구의 희망으로 떠오른 19살 신인 투수의 빛났던 PS 데뷔 호투를 보도했다. ‘떼놓은 신인왕’서 국가대표급 ‘명품 투수’로 눈부신 발전을 이룬 소형준의 성장에 KT는 물론 한국 야구의 미래가 더욱 밝게 빛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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