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산 등 자연이 갈라놓은 단절된 2개의 공간을 이어주는 것이 다리라고 한다면, ‘말(언어)’은 각각의 독립된 인격체인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고 소통하게 하는 사회적 다리입니다.”
이주리 리음스피치(REEUM SPEECH) 대표(34)는 세상으로 나가는 문이자 자신에게 돌아오는 통로인 ‘말하기’의 어려움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돕는 일을 가장 큰 보람으로 느끼는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다.
이 대표는 말의 중요성과 함께 “사람들 대부분이 말을 잘한다는 것의 의미를 오해하고 있다”며 “말을 잘한다는 것은 단순히 막힘없이 언변을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상황과 목적에 맞게 적절한 말을 건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를테면 칭찬하려고 했는데 상대가 오히려 기분이 나쁘다거나, 상대를 위로해야 하는 상황에서 충고한다면 결코 관계가 좋아질 수 없다는 것이다.
그가 말의 매력에 이끌린 것은 아나운서 공부를 하면서다. 언론대학원에서 공부한 언론학도이기도 한 그는 10여년 동안 기업 강연과 CEO 스피치 컨설팅 등을 진행하면서 의외로 많은 사람이 의도하지 않은 말실수로 인해 후회할 때가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사람들이 말하는 방식을 관찰하고 분석한 결과 사소한 말 습관에서 말실수가 비롯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마음과 다르게 전달되는 말 때문에 관계가 악화되고, 비즈니스가 틀어지는 안타까운 사람들을 만난 것이 그가 코칭의 길로 들어선 이유다.
비대면이 일상화된 코로나19 시대. 얼굴을 마주하는 행운이 따라도 말의 뜻을 이해하는 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얼굴 표정이 마스크로 가려짐에 따라 세상과 소통하는 다리로 말이 더욱 중요해진 시대다.
이 대표는 최근 발간한 ‘말의 결 : 당당하게 말하지만 상처 주지 않는(밀리언서재)’ 제목의 책에서 말에도 ‘결’이 있다면서 말 습관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이주리 대표는 “말 습관이 정립되지 않으면 말이 거칠게 나와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관계가 허물어질 수 있다”며 “층층이 쌓여 바탕을 이루는 것을 결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하는 말에도 결이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사람이 올바른 말의 결을 정립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