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태일 열사 잊지 않겠다...노동 존중 세상 만들 것"

▲ 13일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 '고(故) 전태일 열사 50주기 추도식'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추도사를 하고 있다.이광희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3일 전태일 열사의 노동 존중 정신을 강조하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징벌배상제 도입을 촉구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 ‘고(故) 전태일 열사 50주기 추도식’에서 “기업이 현장의 규칙을 어겨서 이익을 볼 수 없는 사회, 규칙을 지키는 것이 손해가 되지 않은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추도사에서 “지금도 노동 현장에서 수없이 많은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기업이) 규칙을 지키지 않는 데서 생기는 이익이 제재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금 이 순간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는 우리나라에서, 전 세계 최악의 산재사망이 발생하고 있고, 새로운 유형의 노동자와 택배 노동자들은 계속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는 전태일 열사의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 그의 말씀대로 노동자는 생산의 한 수단이 아니고 기계의 한 부품이 아니라 모든 인간 활동의 목표인 인간 그 자체”라면서 “살기 위해서 죽어가는 ‘역설의 현실’, 이 ‘역설의 현실’을 반드시 이겨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우리가 공동체를 만들어 함께 사는 이유는 인간답게 잘 살기 위해서다”라며 “누군가를 위해서 희생하고, 누군가의 노력 결과물을 빼앗는 사회가 아닌, 서로 존중하고 어우러져 함께 사는 그런 세상이 돼야 한다”고 간절히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이 지사는 “전태일 열사의 유가족들과 전태일 열사를 기억하는 여러 동지들, 우리 국민들과 함께 인간이 존중되는 세상 노동이 존중되는 세상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 언제나 잊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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