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감독 작전 실패도 한 요인…지금부터 전력 재정비 서둘러 재도약 기회 삼아야
창단 후 1군 무대 데뷔 6시즌 만에 첫 ‘가을잔치’에 초대받았던 KT 위즈가 한국시리즈(KS) 진출에 실패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KT는 지난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두산 최주환에게 뼈아픈 투런 홈런을 맞고 0대2로 패배,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돌아섰다.
1군 데뷔 후 3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문 뒤 2018년 9위로 탈꼴찌에 성공한 KT는 이강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지난해 6위에 오르면서 첫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리고 마침내 올 시즌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선전 끝에 2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쳐 첫 포스트시즌(PS) 진출 꿈을 PO 직행으로 이뤄냈다.
하지만 KT의 첫 가을잔치는 경험 부족과 작전 미스, 타선의 집중력 부족 등으로 첫 KS 진출 꿈이 ‘일장추몽(一場秋夢)’으로 끝났다.
1차전서 ‘슈퍼루키’ 소형준의 6 ⅔이닝 3피안타,무실점 호투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빈타로 인해 2대3으로 패했다. 8회말 4번 타자 유한준이 2타점 적시타를 쳤지만, 강백호가 무안타, 황재균과 로하스가 1안타에 그쳤다. 8회초 3안타 2득점, 9회 2안타, 1볼넷으로 결승점을 뽑은 두산과는 대조적이었다.
또 2차전서는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두고도 후속타 불발로 단 1점에 그친 반면, 득점권에 주자가 있으면 어김없이 적시타가 터진 두산에 1대4로 패하며 벼랑끝에 몰렸다.
다행히 KT는 3차전서 11안타가 터지고 집중력을 발휘해 5대2로 PS 첫 승리를 거두며 ‘역 스윕’의 기대감을 높였으나, 거기까지였다. 4차전서 산발 5안타로 득점에 실패, 0대2로 패했다.
이번 PO를 통해 KT 선발진은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반면, 불펜진과 마무리 투수들이 PO에서 선발진의 호투를 지키지 못했고, 중심타자들의 집중력 부족과 믿을만한 대타 요원이 없었던 것이 KS 진출 실패의 원인이 됐다.
더불어 이강철 감독 역시 투수 교체 타이밍 문제와 1차전부터 타순을 변경한 것이 결국 패착으로 연결됐다. 이에 이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했는데 내가 판단을 잘못했다”고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한 전문가는 “KT가 더 큰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팀 재정비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메워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냉철한 분석과 구단의 적극적인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면서 “자칫 올해 결과에 안주한다면 더 밝은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