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 추억 서린 수원서 건재 보여주고파"
“내년에 열리는 경기마라톤에서는 젊은 날 추억이 가득한 수원 거리를 꼭 완주하고 싶습니다.”
언택트 레이스로 펼쳐진 제18회 경기마라톤대회 10㎞ 코스를 최고령으로 완주한 윤충식옹(80ㆍ충남 서산시)이 내년에는 올해 뛰었던 서산이 아닌 수원에서 경기마라톤을 완주하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윤 옹에게 있어 지난해 참가신청서를 제출한 경기마라톤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해 말 자신의 80세 생일을 기념해 해외여행을 제안한 가족들의 권유를 마다하고, 경기도의 대표 마라톤인 경기마라톤 참가를 희망했다고 한다.
20대부터 30대 중반까지 젊은날 수원의 한 공장에서 선박ㆍ자동차에 들어가는 철강 제품을 생산한 윤 옹은 나이 여든에 다시 찾은 수원에서 젊은 날 못지않은 체력으로 마라톤을 완주하는 모습을 가족에게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윤 옹은 “마라톤을 시작한지 3년 만에 고질병이던 고지혈증과 비만(105㎏→78㎏)이 사라지고 몸이 많이 건강해졌다”며 “비록 이번에는 서산에서 마라톤을 진행했지만, 내년 경기마라톤에서는 수원의 도심을 활기차게 뛰는 모습을 가족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인들이 병원을 자주 방문하는 모습이 안타깝다”면서 “제 또래의 노인들이 마라톤을 생활체육 삼아 단련해서 건강을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전했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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