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함께 손잡고 알록달록한 공원을 달려서 재미있었어요.”
수원 정천초교 1학년인 이지수양(8세ㆍ수원시 장안구)은 제18회 경기마라톤대회 여성 참가 선수 중 최연소로, 지난 14일 수원 서호공원 코스에서 아빠와 함께 생애 첫 5㎞를 완주하는 기쁨을 누렸다.
마라톤대회에 처음 참가한 이양은 “아빠와 함께 운동화를 신고 꾸준히 연습했다”며 자신 있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앙증맞은 손으로 아빠의 손을 꼭 잡은 채 정해둔 5㎞ 출발선에 선 지수양은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달리기 시작했다. 그는 처음 400~500m를 힘차게 달려나갔으나 이내 힘에 부친 듯 걸음이 느려졌다.
힘겨운 눈빛으로 아빠를 쳐다보다 손을 내밀어 아빠의 손을 잡았다. 그렇게 한참을 걷다가 다시 한 번 힘을 내 뛰는 등 걷기와 뛰기를 반복한 끝에 마침내 5㎞를 완주했다.
이양은 “새파란 하늘엔 구름 한 점 없는데다 가을 단풍으로 색칠된 공원에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제일 많이 뛰었다”며 “앞으로도 틈틈이 아빠랑 함께 공원을 뛸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함께 한 아빠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딸 아이와 추억을 만들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지수양은 “내년에는 엄마, 오빠와도 함께 온 가족이 마라톤대회에 참여하겠다”며 “마라톤에서 뛰었다고 친구들에게 자랑도 할 것”이라고 웃음을 지었다.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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