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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준의 잇무비] '요가학원:죽음의 쿤달리니', 아름다움을 향한 집착과 욕망
엔터미디어 장영준의 잇무비

[장영준의 잇무비] '요가학원:죽음의 쿤달리니', 아름다움을 향한 집착과 욕망

영화 '요가학원:죽음의 쿤달리니' 포스터. (주)스마일이엔티
영화 '요가학원:죽음의 쿤달리니' 포스터. (주)스마일이엔티

감독: 김지한, 전재홍

출연: 이채영, 최철호, 조정민, 간미연 등

줄거리: 패션계 간판 모델에서 밀려난 '효정'(이채영)이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으로 요가학원에 입소하면서 겪게 되는 섬뜩한 현상을 그린 미스터리 공포 영화.

아름다워지고 싶은 끝없는 집착과 욕망

여자에게 '아름다움'이라는 욕망은 감출 수 없는 재채기와 같은 것이 아닐까. 효정(이채영)도 그랬다. 광고 촬영 현장에서 자신아 아닌 다른 이로 모델이 교체되는 수모를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찾은 곳이 궁극의 아름다움을 얻게 해준다는 요가학원 '칼리'. 하지만 그곳은 알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곳이다. 영화는 요가라는 소재를 통해 외모지상주의가 만들어낸 인간의 욕망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여기에 배우들의 기괴한 몸동작은 영화의 공포감을 더욱 극대화시킨다.

서로 다른 욕망을 지닌 그들

영화에는 효정 뿐 아니라 미연(조정민), 보라(간미연) 등 외모에 집착하는 이들이 등장한다. 바로 이곳, 요가학원에서 궁극의 아름다움을 차지하기 위해 이들은 가슴 깊숙이 숨겨놓은 욕망을 스스럼없이 드러낸다.각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은 영화 속 공포를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 섬뜩한 연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덕분에 공포감이 고조될 수록, 억눌린 욕망이 폭발할수록 관객들의 아찔함은 깊이를 더해간다.

'김녕사굴 설화'와 요가의 만남

영화를 보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제주도 설화가 하나 있다. 조선시대 제주 구좌읍 김녕리 마을 동쪽 큰 굴에 살고 있는 뱀에게 화를 화를 입지 않으려면 처녀를 바쳐야 한다는 내용의 '김년사굴 설화'다. 설화 속 뱀은 판관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판관도 결국 죽은 뱀의 피해 의해 죽는다. 영화 '요가학원:죽음의 쿤달리니'도 이런 설화의 내용을 따라간다. 지하 공간에 걸려 있는 뱀의 사진들은 이런 설화의 내용을 암시한다. 특히 푸른 바다와 요가학원 '칼리'는 완벽히 대비되는 공간으로 등장해 관객들을 더욱 혼란에 빠트린다.

개봉: 11월 18일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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