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김보경, 평창평화장사씨름 한라급 시즌 2관왕

결승서 대학 후배 오창록에 접전 끝 3-2 승…통산 6번째 ‘꽃가마’

18일 강원도 평창군 송어종합공연체험장에서 열린 2020 민속씨름리그 3차 평창평화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 결정전서 우승한 김보경(양평군청)이 꽃가마에 올라 황소트로피와 장사 인증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대한씨름협회 제공

‘베테랑’ 김보경(37ㆍ양평군청)이 ‘위더스제약 2020 민속씨름리그 3차 평창평화장사씨름대회’에서 시즌 두 번째 한라장사에 오르며 통산 6번째 타이틀을 획득했다.

김보경은 18일 강원도 평창군 송어종합공연체험장에서 열린 대회 4일째 한라급(105㎏ 이하) 장사 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대학(한림대) 11년 후배인 오창록(26ㆍ영암군민속씨름단)을 혈투 끝에 3대2로 누르고 꽃가마에 올랐다.

이로써 김보경은 지난 8월 영월장사대회 우승에 이어 시즌 두 번째 황소트로피를 수집하며 개인 통산 체급 6번째 장상에 올랐다.

씨름 선수로는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타고난 기량을 바탕으로 꾸준히 체급 강자로 군림해온 김보경은 8강전에서 직전 대회인 안산 김홍도장사 씨름대회 우승자 이효진(제주특별자치도청)을 애목잡채기와 뿌려치기로 가볍게 제압했다.

이어 준결승전서는 박정의(용인백옥쌀)를 상대로 잡채기 기술로 첫 판을 따낸 뒤, 둘째 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또다시 잡채기를 성공시키면서 2대0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은 예상대로 접전이 펼쳐졌다.

오창록이 첫 판서 경기 시작 후 전광석화 같은 들배지기에 이은 잡채기 기술로 파상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김보경은 동요하지 않고 노련하게 공격을 막아낸 뒤 밀어치기로 기선을 제압했다.

첫 판을 아쉽게 놓친 오창록은 두 번째 판서도 패기를 앞세워 쉴 새 없이 공격을 시도하다가 결국 밀어치기로 대선배를 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에 김보경은 세 번째 판서도 힘겨루기를 하다가 노련한 차돌리기 기술로 상대를 뉘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벼랑끝 위기에 몰린 오창록은 4번째 판서 김보경의 허를 찌르는 밀어치기 기술을 성공시켜 승부를 마지막 판으로 몰고갔다. 마지막 5번째 판서 김보경은 체력적인 열세를 딛고 안다리로 오창록을 뉘여 모래판에 포효했다.

김보경은 장사 등극 후 “많은 연구와 꾸준한 연습을 통해 기량을 높이는데 주력했고, 팬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 선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라며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돼 관중들과 함께 호흡하며 경기를 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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