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교육지원청 교복 학교 주관 구매제도 만족도 조사 '엉터리'

부천교육지원청이 학교별로 실시한 교복 학교주관구매제도에 대한 만족도 조사가 알맹이 없는 형식적이었다는 지적이다.

부천교육지원청은 지난 9월 중ㆍ고교 무상교복 지원에 대한 제도 개선을 목적으로 학교별로 2학기초 2020학년도 1학년 교복 만족도 조사를 진행했다. 1학년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교복 품목별 가격과 품질에 대한 만족도와 치수, 절차, AS 등에 대해 물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60% 정도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S중학교의 경우 학생과 학부모 192명이 설문에 참여해 교복가격 지원에 대해선 77.6%가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치수나와 사이즈 69.6%, 불량교환 방식과 AS 절차 64.4% 등 모든 항목에 60% 이상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J중학교도 1학생 학생과 학부모 49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교복가격 지원 74%, 치수나 사이즈 77% 등이 만족한다고 응답하는 등 전체적인 만족도가 75점으로 나타났다.

개선사항으로 사이즈가 안맞을 경우 재구매나 AS가 어려워 학교에서 가까운 매장에서 구입하도록 해야한다는 등의 목소리도 있었다. 동복교복과 체육복을 한번도 입어보지 않았는데 사이즈 교환이 안된다는 불만도 있었다. 설문조사 결과와 개선사항 등은 내년도 교복 선정시 참조한다.

이런 가운데, 1학년 학생들은 코로나19로 거의 등교 하지 않고 교복을 제대로 입어보지도 않은 상태여서 만족도 조사가 형식적이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이 같은 설문조사를 토대로 내년 교복구매를 진행했다며 교육당국이 코메디를 벌였다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 학교주관구매제도에 따른 업체 선정시 형식적인 브라인드 심사와 최저가 입찰 등으로 납품과 AS가 엉망이라는 등의 부작용도 제기하고 있다. 구체적인 학교별 교복업체는 공개할 수 없다는 게 부천교육지원청의 입장이다.

학부모 A씨는 “거의 입어보지도 않은 교복을 어떻게 가격과 품질, 재질을 평가하는 설문조사를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이를 근거로 교복업체를 선정한 건 한마디로 코메디”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부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교복 학교주관구매제도에 대해 학교별로 매년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공개입찰을 통해 다음 해 교복업체를 선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오세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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