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야구선수 폭행으로 IQ 55 장애인 됐다” 청원

수원고법, 선고 미루고 변론 재개

▲ 법원 전경

전직 야구선수의 폭행으로 남편이 IQ 55의 장애인이 됐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글과 관련, 법원이 예정됐던 선고를 미루고 변론을 재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법원 등에 따르면 수원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노경필)는 폭행치상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A씨(39)에 대해 지난 19일로 예정됐던 선고기일을 취소하고 변론 재개를 결정했다. A씨에 대한 속행 공판은 다음 달 17일 열린다.

법원은 사건에 대한 추가 심리가 필요해 보인다는 이유로 변론 재개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는 A씨는 2018년 3월 같이 술을 마시던 피해자 B씨(36)와 말다툼을 하던 중 그의 얼굴을 손으로 때려 아스팔트 바닥에 머리를 부딪히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B씨는 이로 인해 전치 16주의 외상성 뇌경막하출혈(외부 충격으로 뇌에 피가 고이는 증상)의 중상해를 입었다.

이 사건을 심리한 1심 재판부인 수원지법 평택지원은 지난 8월 A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야구선수 출신인 피고인은 피해자의 얼굴을 매우 세게 가격했는데, 술에 취한 사람을 때리면 넘어질 우려가 크고, 사건 현장이 콘크리트 바닥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피해자가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그런데도 피고인은 자신의 폭행으로 피해자가 쓰러진 상황을 보고도 경찰에 ‘피해자가 술에 취해 잠들었다’고 말했고, 피해자 가족에게도 거짓말을 하다가 CCTV가 나오자 비로소 범행을 인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지난 5일 피해자의 아내가 ‘한순간에 일반인이 아이큐 55와 지적장애인(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인)이 된 저희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리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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