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뉴코아아울렛 동수원점 등 경기도내 8곳의 오프라인 매장이 휴점하거나 부분 영업을 실시하면서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벌어졌다. 국내 유통업체가 랜섬웨어의 공격을 받은 것은 드문 사례다.
22일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이날 새벽 이랜드그룹 내부 네트워크 시스템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다. 이랜드그룹은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네트워크 시스템의 일부를 차단했다. 랜섬웨어는 사용자 컴퓨터의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이를 풀어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악성 코드다.
이랜드그룹이 차단한 시스템은 일부 점포의 포스(POSㆍ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 단말기 등과 연동돼 있다.
이에 이랜드그룹의 오프라인 매장인 NC백화점과 뉴코아아울렛 일부 점포가 영업을 중단하거나 부분 영업에 들어가면서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발길을 돌리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전국에 위치한 NC백화점과 뉴코아아울렛 50여곳 중 영업에 차질을 빚은 점포는 23곳이다. 경기도에서는 총 8곳(뉴코아아울렛 광명ㆍ동수원ㆍ평택ㆍ일산ㆍ평촌점, NC백화점 야탑ㆍ수원터미널ㆍ이천점)의 점포가 피해를 봤다.
NC백화점 야탐점은 이날 오전 영업을 잠시 중단했다가 오후 1시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그러나 포인트 적립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매장 관계자들이 적립을 위해 일일이 손으로 바코드 번호를 적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오전에 영업을 중단했던 뉴코아아울렛 일산점 역시 오후 2시에 문을 열었지만, 환불ㆍ교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이런 가운데 뉴코아아울렛의 식품매장인 킴스클럽의 경우 도내 대다수 지점에서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뉴코아아울렛 동수원점 킴스클럽을 방문한 시민들은 폐쇄 문구를 보고 불평을 토로하거나 문 앞에서 발길을 돌렸으며, 일부 고객들은 고객센터에 전화해 항의하기도 했다. 뉴코아아울렛 일산점ㆍ야탑점 내 위치한 킴스클럽에서도 혼란이 발생했다.
이날 뉴코아아울렛 동수원점을 찾은 문종숙씨(58)는 “오픈 시간에 와서 폐쇄 문구를 보고 고객센터에 전화했더니 ‘언제 재개될지 모른다’는 말만 들었다”며 “집 앞 마트가 휴무일이라 여기까지 왔는데 물건을 살 수 없다니 당황스러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각 점포에서 직원들이 영업 중단과 관련한 안내를 실시했다”면서 “복구 작업을 통해 영업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랜드그룹은 사건 경위를 밝히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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