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간 유튜브로 실시간 방송
이필구·예은·장항준 등 패널로
디지털·시민성 등 3개 주제발표
옳은 정보위한 비판적 사고 강조
‘노동·인권 교육’ 중요성 목소리↑
“이제는 일상 속 민주주의를 통해 가정, 학교, 직장에서의 민주주의 의식을 제고해야 할 시점입니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주관으로 지난 19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 라메르아이 컨벤션홀에서 열린 <경기도 민주시민교육 강연회-디지털 시대의 시민의식을 말하다>가 민주시민교육의 의미와 나아가야 할 방향, 민주시민 양성 및 성장에 필요한 요소를 온ㆍ오프라인으로 논하며 관심을 모았다.
약 100분간 열린 이번 강연회는 경기도청 유튜브 채널의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한 비대면 형태로 치러졌다.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가 연사, 임현주 아나운서가 사회자로 참여한 가운데 가수 핫펠트(예은), 다니엘 튜더 작가, 장항준 영화감독, 이필구 안산 YMCA 사무총장이 패널로 나서 강연과 패널토크를 진행했다. 강연에서 김 교수가 △디지털 사회에서의 시민성 △한국의 시민과 시민성 △한국의 민주시민교육 등으로 구성된 3개 주제발표를 하면 각 패널이 해당 주제에 맞는 이야기와 담론을 이어나갔다.
김 교수는 ‘디지털 사회에서의 시민성’ 주제 강연에서 디지털 사회의 특징을 △지식과 정보가 폭발적으로 증대 △지식과 정보가 무한대로 복제 가능하고 빠른 속도로 확대 △정보와 지식이 모든 이들에게 접근성이 높다라고 정의하며 이 사회와 민주시민 간 관계성을 설명했다. 민주시민으로서의 성장을 위해서는 정보를 취사 선택할 수 있는 능력과 분석할 줄 아는 비판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장 감독은 지난 2016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예시로 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사회 구조와 시민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낸 작품인만큼 현대사회와 사회를 살아가는 시민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설명했다. 이어 이 총장이 디지털 사회란 이전 경직된 사회 구조의 변화에 기여했지만 개인과 개인이 연결돼 디지털 세계 안에서 토론하고 논의하는 구조가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핫펠트도 디지털 세상이 가상 공간을 넘어서 오히려 현실보다 더 현실스럽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진 주제 강연 ‘한국의 시민과 시민성’에서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발전과 경제 성장 모두를 이뤄낸 사례라고 강조했다. 장 감독과 튜더 작가는 ‘열심히 뛰어왔으니 이제는 걸어가도 된다’는 구절을 인용하며 급속한 경제발전 속 우리가 간과해 온 요소를 돌이켜보기를 희망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주제 강연 ‘한국의 민주시민교육’에서 ‘시민교육’을 강조했다. 아무리 높은 수준의 민주화를 이룩했어도 사회 구성원들이 민주주의적 마인드를 갖고 있지 않다면 민주화가 유지되기 힘들다는 생각이다. 아울러 시민교육에 있어서 노동교육과 인권교육도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연과 패널토크가 끝난 후에는 지난 8주간에 걸친 응모 끝에 최종 선정된 <경기도 민주시민교육 공모전> 수상작 중 영상 부문 수상작 3편이 공개됐다. 선정 작품은 <민주시민이 날아든 경기도>, <똥학교가 싫은 아이들이 학교 이름 바꾸기>, <각각나너>다. 기타 수상작은 기존 공모전 접수 홈페이지인 온라인 전시관에 전체 수상작이 전시 중이다.
화상회의 시스템(ZOOM)을 통해 참여한 디지털 관객은 무대 뒷편 LED 화면을 통해 패널 간 소통시간도 가졌다. 디지털 관객 권수희양(의왕 백운고1)은 “이번 강연을 통해 민주시민이란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원동력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라며 “앞으로도 서로 입장차이와 견해를 들으며 배려, 존중, 공동체 정신을 깨달아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강연회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사회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이야기와 공모전 수상작을 통해 민주시민교육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라며 “앞으로도 도내에서 이 같은 담론의 장이 많이 생겨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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