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스를 잡아라”…KT, 다년계약 카드로 재계약 추진 ‘잰걸음’

日팀 거액 베팅에 스카우트팀 美 파견…外人 투수 잔류 여부는 불투명

멜 로하스 주니어.경기일보 DB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에도 한국시리즈에는 오르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 프로야구 KT 위즈가 ‘타격 4관왕’ 멜 로하스 주니어(30)를 잡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KT는 지난 18일 시즌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 로하스를 잡기 위해 스카우트 팀이 최근 미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예년과 달리 외국인 선수와의 재계약 협상을 위해 일찌감치 스카우트 팀이 출국한 것은 올 시즌 타격 4관왕(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에 오른 로하스와의 재계약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로하스는 KBO리그 4년 차인 올해 142경기에 나서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 116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97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같은 활약에 한신 타이거즈를 비롯한 일본프로야구 여러 구단에서 로하스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현지 언론을 통해 계속 전해지고 있는 상태다.

올해 150만 달러(계약금 50만달러, 연봉 80만달러, 인센티브 최대 20만달러)를 받고 KT와 계약한 로하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현지 팀들이 300만 달러를 제시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에 KT는 로하스를 붙잡기 위한 내부 논의를 일찌감치 마친 상태로, 일본 구단들의 제시액을 맞추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국내 역대 최고 타자 대우를 하면서 다년 계약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선제적인 제시를 통해 일본 팀들과의 (협상) 진행에 따라 휘둘리는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내년 시즌 한국시리즈 진출을 목표로 팀 정비에 나선 KT는 로하스 외에도 외국인 투수인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 윌리엄 쿠에바스(30)와의 재계약 여부도 빠르게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 KBO리그에 데뷔해 구단 역대 최다승(15승8패)을 거둔 데스파이네는 다양한 구질을 보유한데다 노련한 경기 운영,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점 등을 미뤄볼 때 재계약 가능성이 높다.

반면 2년 연속 10승 고지에 오른 쿠에바스는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량은 어느정도 검증 받았지만, 감정 컨트롤이 안돼 다소 기복이 심한 것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KT로써는 오는 12월 3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로스터 40인 확정 타이밍에 맞춰 시장에 나올 선수들의 면모를 살핀 뒤 기존 두 투수와의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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