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거리두기 첫날
수도권지역의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한 24일 인천지역 일부 매장에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12시30분께 인천 남동구의 한 관공서 앞 커피전문점. 공무원증을 버젓이 목에 건 손님들이 점심을 먹은 후 매장 안에서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눈다. 6개의 테이블 중 4개의 테이블이 손님으로 가득찼고, 수십분 동안 마스크를 벗은 채 대화가 이어진다.
남동구 관계자는 “해당 기관 공무원에게 매장 내 취식을 하지 않도록 안내하는 문자를 보낼 것”이라며 “카페에도 찾아가 달라진 방역수칙을 설명하는 등 개선조치하겠다”고 했다.
그런가하면 방역 대상에서 제외된 패스트푸드점으로 인파가 몰리는 풍선효과도 나타났다.
이날 오후 1시13분께 부평구의 한 패스트푸드점 안에는 20여개의 테이블이 40여명의 손님으로 가득찼다. 매장이 꽉 차자 일부 손님은 매장 안에서 음료 등을 먹으려다 돌아가기도 했다.
오후 2시30분께 인천 미추홀구의 한 패스트푸드점 사정도 다르지 않다. 바로 옆 프랜차이즈카페는 손님을 받을 수 없어 한산한 모습이지만, 패스트푸드점에는 매장 안에서 음식을 먹는 손님이 넘쳐났다. 프랜차이즈카페 관계자는 “우리는 오늘 손님 구경도 제대로 못했을 정돈데, 옆 패스트푸드점은 계속 붐빈다”며 “커피전문점만 위험한게 아닌데, 패스트푸드점은 왜 방역대상에서 제외됐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곳곳에서 방역구멍이 드러나긴 했지만, 대부분은 방역수칙 지키기에 여념이 없었다.
오전 10시30분께 인천 남동구의 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는 40대 여성 2명이 카페에 들어와 주문한 후 자리에 앉으려하자 직원이 황급히 제지한다. 커피전문점의 한 관계자는 “오전에만 몇 번이나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다”며 “아예 좌석쪽에 출입구를 막는 끈을 붙일 예정”이라고 했다.
오전 11시께 인천 부평구의 한 어학원도 5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강의실에 13명의 학생만 모아 강의했다.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고, 거리두기를 유지한 채 수업에 열중했다. 쉬는시간에도 거리두기를 지키는 모습이다.
오전 11시36분께 인천 부평구의 한 PC방은 좌석 띄어 앉기를 위해 일부 좌석에 ‘거리두기 좌석입니다’라는 안내문을 붙여두고 일정 거리를 유지해 손님을 받았다.
오후 12시께 인천 남동구의 한 식당은 손님마다 QR코드를 확인하고, 테이블도 한 칸씩 거리를 두고 앉도록 했다. 한 칸씩 띄어 앉는게 불가능한 좌석에는 가림막을 설치해 방역수칙 준수에 애를 쓰는 모습이다. 식당 사장 A씨는 “남동구에서 최근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어 평소보다 꼼꼼하게 대응하고 있는 중”이라며 “코로나 이후에 너무 힘이 드는 상황이라 이번에는 다들 방역수칙을 잘 지켜서 거리두기 단계가 빨리 내려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경희·강우진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