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경기도 군부대와 관공서를 집어삼켰다. 연천군 신병교육대에서 훈련병 55명이 무더기로 감염됐고, 성남시청과 분당구청에서도 각각 확진자가 나오면서 폐쇄되는 등 대유행이 현실화하는 양상이다.
25일 군에 따르면 지난 10일 연천군에 있는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한 훈련병 가운데 55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대는 병력이동을 통제한 상황으로 확진 장병들의 타지역 이동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훈련병과 신교대 장병 등 1천여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어서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의정부에 살며 파주시 육군 부대로 출퇴근하는 육군 간부 1명도 이날 확진됐다.
성남시에서는 시청과 분당구청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해 청사가 폐쇄됐다. 성남시 건축과가 위촉해 시청사로 출근해 온 비상근 자문위원 A씨는 이날 오전 11시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 방역당국은 오후 2시부터 시청사 9개 층 전체를 임시 폐쇄하고 방역조치를 했다. 또 A씨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시청 직원 150여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에 들어갔다. 은수미 성남시장도 A씨와 지난 19일 함께 회의를 참석한 것으로 확인, 이날 오후 진단 검사를 받았다.
앞서 분당구청에 근무 중인 공익요원 B씨도 확진 판정을 받아 이날 오전부터 구청사가 폐쇄됐다. 공익요원 B씨는 24일 확진된 B씨 어머니의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고 같은 날 양성 판정됐다.
B씨는 분당구청 4층 경제교통과에서 근무해 왔다. 시 방역당국은 구청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구청 근무자 531명 전체를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경기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 82명 추가됐다. 25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6천681명이다. 집단감염 외 기존 확진자와의 접촉을 통한 감염 사례는 용인, 성남, 고양 등 12개 시에서 38명 나왔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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