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종 YJ 코퍼레이션 대표 “100억보다 국민건강 더 간절”

김인종 YJ 코퍼레이션 공동대표

“눈앞에 놓인 현금 100억원 보다 국민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절박함이 저에게는 더 간절했습니다.”

행복한 사회를 위한 이웃사랑 마음으로 견물생심(見物生心) 유혹을 이겨내고 우리 사회 곳곳에 따스한 온기를 전하는 기업가가 있어 화제다.

중국 업자가 마스크 구매 비용으로 제안한 돈 100억원을 뿌리치고, 어려운 이웃에게 마스크 100만장을 기증한 ‘기부 천사’ 김인종 YJ 코퍼레이션 공동대표(44)가 그 주인공이다.

안성시 양성면에서 친동생인 김윤종 공동대표(42)와 마스크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김인종 대표는 코로나19 1차 대유행이 발생한 지난 3월 안성시와 서울시에 마스크 5만개와 20만개를 기증한 것을 시작으로, 7월 경기도(30만개), 8월 제주도(3만개) 등 올해에만 총 100만개의 마스크를 기부했다.

김 대표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이유는 국내 마스크를 싹쓸이하려는 중국 업자들로 이웃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지난 2월 김 대표를 찾은 중국 업자는 자신이 타고 온 승합차 트렁크를 열어 보였다.

트렁크 안에는 눈이 휘둥그레지는 5만원권 지폐 20만장(100억원)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고, 업자는 돈을 가리키며 의기양양하게 “당신 기업에서 생산하는 마스크를 넘기면 이 돈을 모두 주겠다”고 솔깃한 제안을 건넸다. 당시 중국에선 코로나19로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중국산 마스크 대신 값싸고 질 좋은 한국산 마스크 사재기가 유행이었고, 이를 인지한 중국의 ‘큰 손’들이 시세 차익을 목적으로 한국 마스크 업체를 공략한 것이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국내에서도 이미 마스크 품귀현상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 이득만 생각하고 외국으로 마스크를 보낸다는 건 스스로 용납할 수 없었다.

김 대표는 “2012년부터 국민 건강을 최우선 기치로 마스크를 생산했는데 돈에 볼모가 돼 이웃의 고통을 외면하는 건 가슴이 허락치 않았다”면서 “이 일을 겪은 후 동생과 상의 끝에 마스크 대란으로 고통받을 이웃을 위해 마스크를 전하는 나눔을 실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선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미 4년 전부터 (사)평택ㆍ안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안성무지개서포터’로 활동 중인 김 대표는 학교폭력에 상처입은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함께 소통하며 이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고 있다.

김 대표는 “저의 세 아들인 찬희ㆍ건희ㆍ강희가 살아갈 미래는 지금보다 더 따뜻한 세상이 됐으면 한다”며 “누군가의 도움을 받은 이웃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베풂을 실천할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저부터 먼저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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