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피로감·부종·구역질·식욕 저하 등 동반
가족력 있거나 고혈압·당뇨 질환 주요 원인
초기땐 약물·식이요법 병행하고 금주·금연을
평소 건강을 자신하던 최 모씨(군포ㆍ52세)는 건강검진을 받다 만성신부전증 진단을 받고 깜짝 놀랐다. 여태껏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했는데 신장 기능이 회복하게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신부전은 신장에 이상이 생겨 혈액 속의 노폐물을 잘 걸러내지 못하는 병이다. 혈액 속 노폐물의 농도가 짙어지고 수분이 배출되지 않지만, 병을 알기 어려워 사전 예방과 검진이 중요하다.
■ 급성과 달리 만성, 신장 기능 회복 불가
신장(콩팥)은 우리 몸의 노폐물을 걸러내 소변으로 배출시키고, 혈액 속 전해질 농도를 조절하거나 혈압을 조절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이러한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신체에 노폐물이 쌓여 신부전증 상태가 된다. 신장기능이 저하되는 속도에 따라 급성신부전증과 만성신부전증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신부전증은 갑자기 신장 기능이 떨어져 원인이 제거되거나 치료를 바로 받으면 신장 기능이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만성신부전증은 신장 사구체 여과기능이 저하돼 신장 기능의 회복이 어려워진 상태를 일컫는다. 3개월 이상 신장 기능 저하로 감소되는 신장의 기능 회복이 불가하다.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평생을 투석하게 되거나 신장이식의 방법도 고려할 수도 있다.
■ 기능 저하돼도 자각 어려워…꾸준한 관리ㆍ정기 검진 필수
신장기능이 저하된 이들의 주요증상은 잦은 피로감과 부종, 구역질, 식욕저하, 피부 가려움, 야뇨 등이다. 이러한 증상은 신장기능이 상당히 나빠져 있을 때 나타난다. 실제 신장 사구체 여과율이 정상의 35~50%까지 감소해도 환자 스스로 자각할 증상을 찾기 어렵다.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 당뇨, 사구체신염 환자는 만성신부전의 주요 원인이 되는 만큼 질병의 꾸준한 관리와 함께 정기적 검진이 필수다.
■ 진통 소염제 과다 복용, 신장기능 나빠져
진통 소염제를 과하게 복용하거나 생약을 장기 복용하는 때도 신장기능이 나빠질 수 있다. 신장의 이상 여부는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통해 간단히 알 수 있다. 당뇨, 고혈압환자에게서 지속적 단백뇨가 나오면 만성신부전일 가능성이 크다. 검사를 통해 신장기능 저하의 초기단계를 확인했다면 약물요법과 함께 나트륨, 인, 칼륨, 단백질 등 섭취를 제한하는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안철민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건강증진의원 원장은 “당뇨, 고혈압 등 개인별 주요 질환을 철저히 관리하고, 조기 검진을 하는 게 필수”라며 “평소 짜거나 매운 자극적 음식을 피하고, 규칙적 운동으로 체중 조절, 금주와 금연 등 건강한 생활을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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