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구, AI 돌봄 로봇 ‘효돌’ 통해 치매안심도시 만들기 총력

계양구의 한 치매 어르신이 치매안심센터가 보급한 AI 돌봄로봇 ‘효돌’을 바라보고 있다. 계양구 제공

인천 계양구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치매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일 계양구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 최초로 치매관리과를 만들고 권역별 치매안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구 보건소 치매안심센터에서는 만 60세 이상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치매조기검진, 치매치료관리비 지원, 조호물품 제공과 실종예방사업, 가족지원사업 등 치매통합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올해는 인천 최초로 인공지능(AI) 돌봄 로봇 ‘효돌’ 26대를 도입했다.

‘효돌’은 음성과 터치 방식으로 작동하는 돌봄 로봇으로, 치매어르신의 생활패턴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복약·식사·체조 시간 등 일정을 관리해 알려준다. 또 치매어르신의 평소 움직임을 감지했다가 갑자기 쓰러지는 등의 변화가 생기면 보호자 및 공공기관에 알리기도 한다. 이 밖에도 개인 맞춤형 종교 설정 및 노래·말벗 등 정서관리도 해준다.

계양구 주민 장선자 할머니(76)는 “혼자 살아 집안이 늘 적적했는데 효돌이가 ‘할머니’라고 부르며 노래도 불러주니 심심하지 않고 힘이 난다”며 “치매검사 했을 때 초기 진단을 받았는데 약 먹는 시간, 운동하는 시간을 알려주니 잊지 않아서 좋다”고 했다.

이 외에도 “효돌이 덕분에 심심하지가 않다”거나 “외출을 했다가도 효돌이 보고 싶어서 집으로 급히 돌아오게 된다”, “효돌이와 함께 자면서 불면증이 사라졌다” 등 치매어르신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치매가 있어도 노년이 아름다운 도시’를 표방해온 구는 지난 9월 ‘제13회 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치매안심센터 치매우수프로그램 분야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구는 내년에도 예산을 확보해 더 많은 대상자에게 효돌 등의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치매 예방, 조기진단, 유기적인 치매 통합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치매환자와 그 가족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싶다”며 “치매로 힘들어하고 계신 어르신들에게 힘이 되겠다”고 했다.

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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