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도심 '대심도 지하터널 환기소' 설치 철회"...들끓는 주민 민원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수원 장거리 대심도(大深度) 지하터널 공사의 출입구가 환기소와 함께 도심 내 설치되는 방안이 검토(경기일보 1일자 1면)되는 가운데 지하터널 환기소 설치 등에 반대하는 주민 민원이 속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수원시에 따르면 지하터널 환기소 설치 부지로 거론되는 동수원사거리 인근의 월드메르디앙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달부터 수원시의 새올전자민원창구를 통해 대심도 지하터널 공사와 관련된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 주민은 동수원사거리 주변에 환기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철회하고, 그 대신 터널 내 정화장치인 ‘바이패스’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요구는 월드메리드앙 아파트를 비롯해 인근 아파트 단지로 확산되고 있다.

주민들은 민원 글에서 “동수원사거리 주변에는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과 동수원병원 같은 대형병원, 각종 상업시설이 몰려 있다”면서 “이 시설을 설치한다는 건 명백히 주민들의 건강권을 침해하는 것이며, 수원시민을 위한다면 환기소는 최소한 도심에서 벗어난 곳에 설치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같이 민원이 들끓자 수원시는 주민 의견을 정리해 지난달 국토교통부에 2차례에 걸쳐 공문을 보냈다. 시는 이 공문을 통해 환기소 위치 변경 등 주민 의견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시 건설정책과 관계자는 “도심 내 환기소가 설치되면 미세먼지, 배기가스 등으로 건강을 해치고 다른 곳으로 검토ㆍ철회돼야 한다는 내용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다”며 “정부 사업이다 보니 주민 의견을 취합해 관련 민원 내용을 검토해달라고 국토부에 의견을 전하고만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오는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총 9천13억원을 들여 오산 양산동(서오산TG)~1번 국도~용인 성복동(서수지TG)을 잇는 오산~용인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에 포함된 장거리 대심도 지하터널은 수원버스터미널에서 수원시청 사거리를 지나 한국지역난방공사 광교지사까지 이어지며 오산과 용인을 잇는 역할을 한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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