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로나 수능 전반적으로 평이…확진 수험생 45명 응시

3일 시행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제대로 등교 수업을 받지 못한 고3의 상황을 고려하고, 초고난도 문항을 피하려 노력했다는 민찬홍 수능 출제위원장 설명대로 수험생들을 괴롭히는 ‘킬러’ 문항(최고난도 문항)도 두드러지지 않았다고 교사와 입시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1교시 국어영역은 지난해 치러진 2020학년도 수능이나 올해 6월·9월 모의평가보다 쉬운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 윤상형 영동고 교사는 “지난 수능과 6월,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약간 쉽게 느껴지는 수준”이라며 “(그간) 수능 국어영역의 난도를 상승시킨 것이 독서 영역이었는데 지문 길이가 적당하고 어려운 개념이 출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2∼3개 문제가 수험생들에게 비교적 새로운 접근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완전히 새로운 유형이거나 기존 틀을 깨는 형식의 문제는 보이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입시업체들은 올해 국어영역이 지난해 수능이나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쉬웠다는 데 교사들과 의견을 같이 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쉽게 출제하려 했던 의도가 보였다”며 “문학에서 EBS 연계율이 높고, 독서는 6월과 9월 모의평가 때 출제된 지문 제재와 형태가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2교시 수학 영역의 경우 가형은 작년에 치러진 2020학년도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되고 나형은 난이도가 비슷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조만기 성남 판곡고 교사는 “수학 나형의 올해 출제 난이도는 9월 모의평가, 작년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돼 학생 입장에서 조금 부담감이 덜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입시업계에서도 올해 수학영역 가형은 변별력 있고 까다로운 문항이 적지 않았던 반면, 나형은 작년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했다. 진학사는 “가형은 고난도 문항(30번)의 경우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쉬운 수준으로 출제됐지만 중간 난도 문항에서 계산이 필요한 문제가 다수 출제돼 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3교시 영어영역은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유성호 숭덕여고 교사는 “전체적인 난도는 9월 모의평가보다 쉬웠고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전체적으로 중위권에도 어렵지 않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시업체에서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대성학원은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되고 새로운 유형은 등장하지 않았다”며 “지난 두 차례의 모의평가와 동일한 문항 배열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능에서 코로나19 자가격리로 별도 시험장으로 향한 수험생은 456명, 코로나19 확진 등으로 병원·생활치료센터에서 수능을 치른 수험생은 45명으로 집계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7일까지 문제와 정답 이의신청을 받고 14일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다. 수능 성적은 이달 23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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