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 1위 이재명, 호남서 이낙연 오차범위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경기일보 DB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경기일보 DB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를 처음으로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그동안 호남에서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던 이낙연 대표 지지세에 균열이 생긴데 따른 것으로, 향후 이재명 지사가 적극적인 ‘호남 끌어안기’ 행보로 호남의 여론지형을 주도적으로 변화시켜 나갈지 주목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은지’를 물은 결과(자유응답), 이 지사는 지난달 대비 1%p 상승한 20%를 기록했다. 이 대표는 전월 대비 3%p 하락한 16%를 얻었고,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달 보다 2%p 오른 13%로 조사됐다.

지역별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지역별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부분은 호남 지역에서 이 지사가 처음으로 이 대표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는 점이다.

이 지사는 호남에서 27%를 얻어 이 대표(26%)를 1%p 격차를 앞섰다.

불과 지난달만 하더라도 호남에서 이 지사(21%)가 이 대표(37%)에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밀렸던 점을 고려할 때 한 달 만에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난 셈이다.

이에 따라 호남에서도 이 지사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지사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호남의 ‘민주주의 수호정신’을 높이 평가하는 소통 행보로 호남에서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 선고와 관련해 “최종 발포 명령 등 여죄를 추궁하고 그를 감옥에 보낼 수 있도록 정치권은 특검에 힘을 모아야 한다”며 전 전 대통령의 단죄를 촉구했다.

또 이에 앞선 11일에는 오월 3단체(5ㆍ18민주화운동부상자회ㆍ5ㆍ18구속부상자회ㆍ5ㆍ18민주유공자유족회)를 자신의 공관으로 초대해 오찬 간담회를 열고, 도내 거주하는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와 유족에게 생활지원금 지급을 검토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한편 이날 조사를 권역별로 보면 서울(이재명 20%, 이낙연 15%)과 인천ㆍ경기(이재명 26%, 이낙연 15%) 등 수도권에서 이 지사가 큰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충청(이재명 11%, 이낙연 19%)과 부산ㆍ울산ㆍ경남(이재명 16%, 이낙연 17%)에선 이 대표가 앞섰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연령층에서 이 지사의 선호도가 이 대표 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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