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창 한국복지대 총장 "장애인의 사회적 참여와 복지 증진에 앞장설 것"

성기창 총장

“공부한 것을 어떻게 사회에 적용하고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 속에서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을 위한 건축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성기창 한국복지대학교 총장(59)은 장애인의 사회적 참여를 중요하게 여기며 그들의 권리와 복지증진에 앞장서온 교수로 잘 알려져 있다. 장애인과 함께하는 그의 삶은 구호나 주장, 운동이 아니라 현실사회에서 구체적 실천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 8월 취임한 성 총장은 국내 유일의 장애인 고등교육기관인 한국재활복지대학교(現 복지대학교)가 개교한 2002년부터 ‘유니버설 건축과’ 교수로 재직해왔다. 학과 특성 자체가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을 배려하는 건축 설계 등을 담고 있다.

특히 그의 강의와 연구 결과는 제도로 반영되는 경우도 많아 주목을 받아왔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별 없이 모두가 이용하기 편리한 건축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한 지방자치단체의 유니버설 디자인 조례 제정이나 관련 법령 개정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성 총장이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을 위한 건축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학생 때다. 동시대의 많은 사람이 사회변혁과 민주화라는 거대담론에 쏠려 있을 때 자신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결과다. 거기에는 그의 크리스천으로서의 신앙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배운 것(학문)으로 사회에 참여하고 변화를 이끌어 내기로 결심한 성 총장은 ‘시각장애자를 고려한 주거건축계획에 관한 연구’ 석사 논문을 마치고 지도교수의 권유로 독일로 유학을 떠났고, 베를린 공과대학교에서 건축공학과 설계분야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기창 총장은 한국복지대학교 정문을 설계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정문은 성 총장의 복지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정문은 다른 대학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안과 바깥을 나누는 배타적인 느낌의 가로 보를 없앤 독특한 모습으로 설계됐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는 궁극적으로 소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그는 연구하고 강의하는 교수에서 이제 대학교 전체를 이끌어나가는 막중한 책임에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총장 후보 때 최우선 공약인 한경대와의 통합을 역점추진하고 있다.

성기창 총장은 “학교 통합은 우리 대학의 사명인 장애인 고등교육을 완성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선택한 것”이라며 “통합으로 학교의 특성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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