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준의 잇무비] '그날이 온다', 실화 바탕 범죄 코미디

영화 '그날이 온다' 포스터.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영화 '그날이 온다' 포스터. 제이앤씨미디어그룹

감독: 크리스토퍼 모리스

출연: 안나 켄드릭, 마샨트 데이비스 등

줄거리: 비폭력주의 혁명가 '모세'(마샨트 데이비스)가 농장에서 쫓겨날 위기로 월세를 구하려다, 실적 꽝 FBI 요원 '켄드라'(안나 켄드릭)와 엮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스토리를 그려낸 예측불가 범죄 코미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참신한 각본

영화는 각본에서 시작된다. 각본의 중요성은 더 이상의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하지만 전에 없던 이야기를 새로 창조해낸다는 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대부분 실화에서 영감을 얻곤 하는데, 영화 '그날이 온다' 역시 마찬가지다. 다양한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져 흥미가 진진하다. 무엇보다 촌철살인의 대사, 시의적절한 사건 설정 등은 격조 높은 웃음을 보장한다. 여기에 가난한 비폭력주의 혁명가 '모세'와 그런 그를 예의주시하는 실적 꽝 FBI 요원 '켄드라'의 티키타카는 보는 내내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둔다.

연기 구멍 없는 완벽한 조합

극중 '모세'는 월세가 없어 쫓겨나기 직전이지만 혁명이라는 남다른 꿈을 지닌 인물이다. 모세를 연기한 배우 마샨트 베이비스는 '그날이 온다'를 통해 장편에 데뷔했다. 마샨트 데이비스와 환장의 케미를 자랑할 실적 꽝 FBI요원 '켄드라' 역에는 이미 다수의 작품을 통해 얼굴을 알린 배우 안나 켄드릭이 열연한다. 두 사람은 특유의 연기 호흡을 자랑해 시종일관 지치지 않는 웃음을 선사한다. 이 밖에도 모세의 아내 '비너스' 역에는 다니엘 브룩스, FBI 지국장 'ㅇ내디 역'의 데니스 오헤어, 그리고 커티스 쿡 주니어, 말큼 메이스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영화의 완성도를 끌어올린다.

영화를 탄생시킨 '알카에다 사건'

우리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제뉴스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며 이른바 '알카에다 사건'을 들어봤을지도 모르겠다. 해당 사건은 FBI가 특정한 이들에게 범죄를 유도한 뒤 실제 범법 행위를 저지르려는 순간에 그들을 체포했던 일련의 사건들을 가리킨다. 이 계획에는 당시 각 정보기관 요원들 뿐 아니라 연방 변호사들의 협조도 있었는데, 크리스토퍼 모리스 감독은 이 사거에 주목하며 직접 조사에 나섰다. 덕분에 감독은 각본을 완성할 수 있었고, 직접 연출가 제작까지 도맡았다. 영화는 이런 노력에 힘입어 현실에 대한 깊은 고민의 흔적이 곳곳에 느껴진다.

개봉: 12월 9일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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