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날 따뜻한 '시계 온기' 건넨 박수영 용인 신봉파출소장

지역사회 감동 스토리

박수영 신봉파출소장이 지난 3일 수능날 수험생에게 빌려줬던 손목시계를 들고 있다. 신봉파출소 제공

영하권의 추위가 맴돌던 지난 3일 수능날 아침, 훈훈한 온기로 수험생의 마음을 녹여준 경찰관이 뒤늦게 알려지며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박수영 용인서부경찰서 신봉파출소장(61). 그는 수능 당일 관할지역 수능고사장을 점검하고자 이른 아침부터 신봉고등학교 앞에서 근무를 서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신봉고로 들어서려던 한 수험생이 학부모와 함께 발을 동동 구르는 장면을 목격했다.

알고 보니 수험생이 수능 시험에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시계’를 미처 챙겨오지 못한 상황이었다.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 애만 타고 있던 상황에서 박 소장이 수험생에게 다가갔다.

그는 학생을 안심시키며 자신의 손목시계를 선뜻 풀어 수험생에게 건넸다. 박 소장은 수험생에게 “학생 걱정하지 마. 아저씨가 손목시계 빌려줄 테니 시험 잘 치고 와. 아저씨와 오랜 시간 함께한 손목시계가 수능시험도 편안하고 따뜻하게 치게 도와줄 거야”라고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수험생은 선뜻 내민 박 소장의 시계에 감동을 받고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꾹 참고 시험을 잘 본 것으로 전해졌다. 시험을 끝낸 수험생은 신봉파출소로 달려가 시계를 다시 돌려줬고 파출소에서 근무하다 이 장면을 본 경찰관들도 수험생과 박 소장에게 박수를 보냈다.

35년간 국민의 안전을 위해 힘써온 박수영 소장은 “도움이 필요한 수험생에게 누구나 할 수 있는 도움을 준 것뿐인데 이렇게 주목을 받아 쑥스럽다”며 “우리나라 어디든 국민이 있는 곳이라면 경찰관도 함께 있다. 언제나 경찰은 국민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 것”이라고 말했다.

▲ 박수영 신봉파출소장
박수영 신봉파출소장이 지난 3일 수능날 수험생에게 빌려줬던 손목시계를 들고 있다. 신봉파출소 제공

용인=강한수ㆍ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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