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여성 보호 위한 ‘경기 안심벨’, 안산서 시범운영

“조두순발 치안 불안, 경기도가 잠재운다”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의 출소를 앞두고 경기도민의 치안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경기도가 ‘경기 안심벨’을 시범 운영, 범죄 예방을 위한 골든 타임 확보에 나선다. 경기 안심벨을 위급상황시 누르면 바로 경찰에 신고, 1인 가구와 여성 등 범죄 취약가구에 치안 효과가 클 전망이다.

이용철 경기도 행정1부지사와 윤화섭 안산시장, 김태수 안산단원경찰서장은 9일 안산시청에서 ‘범죄 취약가구 대상 경기 안심벨 보급을 위한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번 협약은 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함께 개발한 경기 안심벨 시범 운영에 앞서 마련됐다. 경기 안심벨은 가구에 설치된 비콘(위치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어떤 신호를 주기적으로 전송하는 기기) 기반 비상벨이다. 위급 상황 발생시 벨을 누르면 블루투스 통신으로 스마트폰과 연동, 경찰에 즉시 문자로 신고돼 출동하는 방식이다. 별도 구축 비용 없이 저렴한 가격(1대당 1만5천원)에 기기 보급이 가능하며 스마트폰이 없거나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도 주변 안심벨로 연동해 신고할 수 있다.

협약에 따라 도는 안심벨의 보급과 시스템 운영관리를 담당하고, 안산시는 범죄 취약가구 대상자 선정ㆍ홍보를 하기로 했다. 또 안산단원경찰서는 신고 접수 및 현장출동 등 범죄에 대응할 방침이다. 사업 대상은 내년 3천명에서 추후 5천명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 1월 행정안전부 ‘2020년도 지역맞춤형 재난안전 문제해결 기술개발 지원 신규과제 공모’에 선정된 바 있다. 정식 사업 명칭은 ‘1인 가구 및 범죄 취약가구 자가 내 범죄예방 및 대응시스템 구축’이다. 총 3개년에 걸친 사업으로 18억3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용철 부지사는 “치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안심벨 보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수 있어 뜻깊다”며 “경기 안심벨이 도내에서 대대적으로 확대, 도내 치안환경이 획기적으로 좋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김현삼 도의원(더불어민주당ㆍ안산7), 최병길 도 과학기술과장 등도 참석했다.

구재원ㆍ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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