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멈춘 무상급식비 지원 대신 제공한 인천e음 꾸러미몰 소비쿠폰의 사용을 독려하는 문자가 오발송돼 학부모들이 혼란을 겪었다. 소비쿠폰을 쓰지 않은 가정에 문자를 보내야 하지만, 소비쿠폰 수령 가정 전체에 문자를 보내면서 인천e음 애플리케이션(앱)이 한때 멈추기도 했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인천e음 카드 운영사이자 꾸러미몰 대행사인 코나아이㈜는 ‘12월 31일 10만원의 소비쿠폰이 소멸될 예정’이라며 꾸러미몰을 통해 사용하라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발송했다. 아직 소비쿠폰을 사용하지 않은 인원은 5만여명 뿐이지만, 문자를 발송한 인원은 20만명이 넘는다.
꾸러미몰 소비쿠폰은 코로나19로 제공하지 못한 무상급식비를 활용해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이 초·중·고·특수학교 학생 1인당 10만원씩 제공한 쿠폰이다.
문자를 받은 학부모들은 혼란에 빠졌다. 이미 소비쿠폰을 모두 사용한 학부모조차 10만원의 잔액이 남아있다는 문자를 받았기 때문이다.
문자를 받은 학부모의 접속이 몰리면서 오전 10시께 인천e음 앱이 접속 불가 장애를 겪기도 했다.
연수구에 사는 학부모 A씨(45)는 “분명 소비쿠폰을 다 사용했는데, 아직 남아있다고 해 깜짝 놀랐다”며 “혹시나 해 들어가 확인해보려 하니 접속 자체가 안됐다”고 했다.
시는 대행사의 실수로 문자가 잘못 발송돼 혼란을 빚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코나아이에 여러 차례 미사용 시민에게만 문자를 보내도록 당부했는데, 실수한 것 같다”며 “다시 안내할 예정”이라고 했다.
코나아이 관계자는 “직원의 실수로 문자를 잘못 보냈다”며 “이미 쿠폰을 사용한 분들에게 알림을 잘못보냈고, 죄송하다는 내용의 정정 문자를 보낸 상태”라고 했다.
김경희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