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청 임태혁, 천하장사 씨름축제서 통산 17번째 장사 등극

태백·금강 통합장사 결승전서 노장 이장일에 3-1 승리

9일 전북 정읍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0 천하장사 씨름대축제’서 태백·금강 통합장사에 등극한 임태혁(수원시청)이 꽃가마에 올라 장사인증서와 황소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대한씨름협회 제공

‘황제’ 임태혁(31ㆍ수원시청)이 개인 통산 17번째 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고형근 감독과 이충엽 코치의 지도를 받는 ‘기술씨름의 달인’ 임태혁은 9일 전북 정읍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0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태백·금강 통합장사(90㎏이하) 결정전서 ‘백전노장’ 이장일(39·용인백옥쌀)을 3대1로 따돌리고 통합장사에 등극했다.

이로써 임태혁은 올 시즌 이벤트 대회인 ‘씨름의 희열’(2월) 초대 태극장사, 제1회 영월장사씨름대회(8월)와 추석장사씨름대회(10월) 금강장사에 이어 시즌 3관왕을 차지했다. 또한 금강장사 15회에 이어 이번 우승까지 통합장사 2회로 개인 통산 17번째 꽃가마에 올랐다.

‘씨름의 희열’에서 준수한 외모와 다양한 기술로 연예인 못지 않은 큰 인기를 누렸던 임태혁은 이번 대회 예선부터 준결승까지 단 한 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임태혁은 ‘사실상의 결승전’이었던 8강전서 같은 팀 선배이자 체급 맞수인 이승호(34)를 잡채기와 밀어치기 기술로 연속 모래판에 뉘여 2대0 완승을 거뒀다. 이어 준결승전에서는 ‘신흥 강호’ 유환(제주특별자치도청)을 상대로 들배지기와 측면뒤집기 기술을 선보이며 역시 2대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 임태혁은 이장일을 맞아 먼저 들배지기와 뒷무릎치기를 잇따라 성공시켜 완승을 거두는 듯 했다. 그러나 세 번째 판에서 이장일에게 밀어치기를 허용해 2대1로 쫓기는 신세가 된 임태혁은 4번째 판서 다시 호미걸이 기술로 이장일을 모래판에 눕혀 통합장사 타이틀을 획득했다.

반면 8강서 정민궁(인천 연수구청)을 밀어치기 기술로 연파하고 4강에 진출, 유영도(구미시청)를 안다리와 밀어치기로 일축한 이장일은 마지막 임태혁의 벽을 넘지 못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임태혁은 경기 뒤 “민속씨름리그 출전을 포기하고, 이번 대회에 초점을 맞춰 중점적으로 준비했는데 통합장사 등극이라는 큰 결실을 맺게돼 매우 기쁘다.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왕중왕전이 다음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잇따라 대회가 열리는 만큼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또 한 번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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