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링! 서울OO나OOOO 단속됐습니다.”
지난 8일 오후 10시28분께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나혜석거리 앞 도로. 수원시 대중교통과 지태훈 주무관(25)이 모는 짙은 남색의 교통단속 차량이 도로 가장자리에 일자로 늘어선 11대의 택시 옆에 바짝 붙어 속도를 줄였다.
곧이어 차량 조수석에 설치된 ‘주행식 지능형 관외 택시 단속 시스템’ 모니터에서 서울ㆍ경기(타 지자체) 택시 2대가 ‘단속됐다’는 사진과 함께 음성이 흘러나왔다.
이 시스템은 택시 정류장이 아닌 장소 또는 관외 불법영업 택시만 인식할 수 있도록 제작된 지 주무관의 든든한 단속 파트너다.
이곳에서 불법영업 택시를 적발한 지 주무관은 서둘러 수원역으로 차를 돌렸다.
10분 뒤 수원역에 도착하자 로데오사거리 인근은 택시 정류장이 아닌 버스 정류장에서 영업행위를 하는 이른바 ‘얌체’ 택시들의 천국이었다.
지 주무관이 택시 10여 대가 서 있는 버스 정류장에 다가가자, 택시들은 단속 카메라에 번호판이 식별되지 않도록 앞차와 간격 없이 다닥다닥 붙었다.
일부 택시기사는 번호판 바로 앞에 서서 단속을 방해하기도 했다.
지 주무관은 이날 나혜석거리를 비롯해 영통구청, 수원역 등을 돌며 1시간 만에 44대를 초기단속하고 이 중 13대를 확정 단속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단속 규모가 축소되거나 일정이 연기되는 등 느슨해진 단속을 틈타 연말특수를 노린 택시 관외 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단속 규모를 줄이고 있지만 추이는 계속 살피고 있다”며 “시군마다 자체적으로 단속하고 불법행위는 관련법에 따라 엄중 처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 택시 장기정차 및 사업구역 외 영업행위 등에 대한 계도ㆍ단속 건수는 2019년 2천319건, 2020년 10월 기준 2천643건이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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