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도 태부족, 산발적 감염 확산까지
인천의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병상 여유분이 단 1개 뿐이다. 인천시는 20개의 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지만,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이 턱없이 부족하다.
더욱이 인천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확산하며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지 못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초비상’이다.
9일 시에 따르면 지역 내 중증전담 환자병상 21개 중 코로나19 확진자 중 상태가 심각한 환자 20명이 격리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 가동률 95.2%로 현재 여유분은 1개 뿐이다.
시는 인천의료원에 13개 병상, 인하대병원 4개 병상을 비롯해 인천 메디플렉스 세종병원과 인천성모병원 등 민간병원 2개 병상 등 총 19개 병상을 중증전담 환자병상으로 바꿔 여유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들 병상을 다 확보해도 인력 부족 문제는 여전하다. 중증환자 전담병상은 1개 당 의사 2명, 간호사 10명이 필요하지만 인천의료원에는 이 같은 인력이 없기 때문이다. 시는 중앙정부에 의사 7명과 간호사 70~80명을 요청할 계획이지만, 이는 인천의료원의 13개 추가 중증환자 전담병상을 감당하기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의료진을 확보하지 못하면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 셈이다.
수도권 생활치료센터의 가동률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2곳의 수도권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70.3%다. 이는 지난 5일 기준 생활치료센터 가동률 61.3%보다 9%p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종도에 있는 인천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같은 기간 35.1%에서 65.8%로 약 배가까이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쉽사리 잡히지 않고 있다. 인천에서는 지난 5일부터 4일간 30명이 넘는 확진자 발생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인천에선 2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전문가와 방역당국은 계절적 요인과 이미 수도권에 대규모로 확산한 점 등을 방역이 어려운 원인으로 꼽는다. 김경우 인제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겨울이라 실내활동이 많고 건조해 바이러스 전파가 쉬운 환경”이라며 “이와 함께 이미 수도권에 코로나19가 확산해있어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해 감염재생산지수를 떨어뜨려도 그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시 관계자는 “서울 등과 접촉한 인천시민이 확진 판정을 받고 그로 인해 가족 등 N차 감염이 이뤄지고 있는 현실”이라며 “수도권 전체의 확산세를 잡지 못 하면 인천의 코로나19 확산도 계속 지금처럼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시는 10일부터 무의도에 있는 SK무의연수원를 수도권 생활치료센터로 추가 운영한다. 이 곳에는 132명(66실)이 입소할 수 있다. 이로써 수도권의 생활치료센터는 기존 2곳에서 3곳으로, 총 입소 가능인원도 320명에서 452명으로 늘어난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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