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초등돌봄전담사들 "직장내 괴롭힘 재발방지 대책 마련하라"

경기지역 초등보육전담사들이 10일 오전 9시30분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직장내 괴롭힘 가해학교에 대한 재감사 요청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수 기자
경기지역 초등보육전담사들이 10일 오전 9시30분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직장내 괴롭힘 가해학교에 대한 재감사 요청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수 기자

경기지역 초등보육전담사들이 경기도교육청에 초등보육전담사 직장내 괴롭힘 가해학교에 대한 재감사 요청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경기지부는 10일 오전 9시30분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초등보육전담사 직장내 갑질 재발방지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내에서 벌어지는 갑질에 대한 제대로 된 조사를 통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진선 경기돌봄파업대책위 위원장은 “지난 3월 김포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 민원을 문제 삼고 많은 이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돌봄교사에게 모욕감을 준 일이 있었다. 이후에도 수차례의 가해행위가 지속됐다”며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지 못한 돌봄교사가 결국 경기도교육청을 찾아갔지만 돌아온 건 무관심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초등돌봄교실에서 벌어지는 관리자의 갑질행위를 이대로 두고만 볼 수 없다. 더 이상 숨죽여서 참고만 있을 수 없는 지경”이라며 “갑질 피해에 대한 정당한 조사를 촉구하며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학비노조에 따르면 초등보육전담사 A씨는 지난 3월 학부모 민원문제로 해당 학교 교감이 자문위원회를 열고 많은 이들 앞에서 수치심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후에도 갑질 행위가 계속됐다면서 A씨는 신고를 접수했지만 경기도교육청에서 문제 해결보다는 민원 철회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현재 A씨는 정신과 치료를 받는 가운데 근로복지공단을 통해 산업재해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A씨는 “돌봄교사를 시작하면서 한 번도 이 직업을 후회하지 않고 매사에 최선을 다해왔다. 그러나 교내 돌봄교사에 대한 인격적 대우는 없었다”며 “직장내 괴롭힘은 당한 자만이 이 고통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쓰러질 수 없다. 잘못한 게 없고, 이대로 무너지면 안 되기에 절대 물러날 수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사안은 상반기에 김포교육지원청에서 감사를 마무리했다”며 “감사 과정에서 특별한 하자가 있지 않은 이상 재감사 절차를 밟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는 이번 사안에 대한 재감사 절차가 지연된다면 가해학교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준비한다는 입장이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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