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형 미추홀오페라단 단장 “음악으로 국가 위해 다시 한번 헌신하고파“

이도형 미추홀오페라단 단장

“다시 한 번 국가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제17회 병역명문가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이상봉 가문의 막내아들 이도형 미추홀오페라단 단장(59)은 앞으로의 꿈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병역명문가는 1대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3대 모두가 현역 복무를 명예롭게 마친 가문을 말한다.

이 단장의 형제들과 자녀, 조카들의 복무기간은 369개월로 올해 병역명문가 중 가장 많다. 육군(13명), 해군(1명), 공군(1명)으로 가문의 남자 15명이 모두 병역의 의무를 다했다.

이 단장은 6·25전쟁에 참전해 총상을 입고 전역한 아버지 고(故) 이상봉씨(1923년생)의 가르침으로 국방의 중요성을 항상 마음에 새겨왔다. 아버지의 가르침은 자녀들에게도 이어졌고 아들 이재욱씨(33) 이재원씨(27)도 육군, 해군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했다.

이 단장은 “살아생전 과묵하셨던 아버지는 술을 드시고 왔을 때만 입을 여셨다”며 “그때 항상 하시던 말씀이 ‘나라를 위해 국방의 의무는 당연히 해야 한다’였다”고 했다. 그는 “형제들은 이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자연스레 국방의 의무를 다했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의 신념을 이어받아 전역 후에도 국가를 위해 헌신했다. 2004년 오페라단을 창단하고 지역 사회복지협의회, 장애인복지센터의 전문위원을 지내고 적십자사에서 홍보대사를 지내는 등 나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시민들을 위해 무료로 노래하고 인천광명원 등 장애인복지시설과 보육원 등에서 중창단 등을 만들어 시각장애인과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기도 했다.

이 단장은 “노래를 배우고 부르는 순간 아이들이 재밌어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보람을 느꼈다”며 “아이들을 오페라 공연 무대에 함께 올리기도 하며 쌓아온 추억들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재능기부를 할 수 없는 상황과 클래식 음악이 잊혀가는 사회에 대한 안타까움이 가장 크다고 했다.

이 단장은 “이탈리아의 한 도시에는 거리에 자연스럽게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온다”며 “그 도시에 있는 사람들은 참으로 평화롭고 온순해 보였고 클래식은 실제로 마음의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예술”이라고 했다.

이어 “노인정과 양로원 등을 방문해 클래식을 선물하며 국민들의 마음에 안정을 주며 국가를 위해 헌신할 수 잇는 날이 다시 오길 고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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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형 미추홀오페라단 단장

강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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