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 코로나가 불러올 식량위기

“우린 지금 3차 세계대전을 겪고 있다. 슈퍼리치들이 빈곤층을 향해 벌이는 계급전쟁이다. 2차 세계대전에 홀로코스트가 있었듯 3차 세계대전에도 속죄양이 있다. 그들은 빈자들이다. 슈퍼리치들은 그들이 꿈꾸는 미래에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인류를 제거하기 위한 의도로 팬데믹을 기획했다. 인공지능, 디지털의 발달로 그들은 더 이상 지금처럼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일할 수 없는 배고픈 입들을 먹여 살리고자 하지 않는다.” (모니크 팽송 샤를로)

지난 11월11일 프랑스 다큐멘터리 영화 ‘홀드업’이 지구촌을 뒤흔들고 있다. 이 영화는 하루 만에 유튜브와 비메오, 페이스북 등에서 삭제됐다. 닷새 만에 대안사이트들을 통해 250만명이 시청한 이 다큐는 팬데믹과 관련한 프랑스 정부 방역 행정 문제점과 세계정부주의자들이 ‘그레이트 리셋’을 목표로 기획한 음모라고 고발한다.

세기적 음모설이 횡행하는 가운데 한국의 코로나19 대응도 K방역이란 이름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2007년 ‘미국은 점차 몰락하고 한국이 아시아 최대 강국이 될 것’이라고 예언한 ‘미래의 물결’ 저자 자크 아탈리의 주장이 주목을 끌고 있다. 그는 한국이 ‘1인당 총생산은 2025년까지 배로 늘어나며, 기술력과 문화적 역동성은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코로나19에 서구가 허둥지둥하면서 미국 주도의 경제 질서와 집단안전보장체제, 국제연합중심의 국제질서에도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요새화된 도시같은 국가가 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창궐 이후 나라마다 교류가 끊어지고 자급자족적 자국중심주의로 세계화가 후퇴한다는 것이다. 그 와중에 국내 정치적으로는 국수주의적 포퓰리즘이 성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 패권투쟁을 본질로 하는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코로나19의 돌출로 국제정세는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세계는 현재 코로나19를 비롯, 핵 확산과 기후변화처럼 개별 국가 안보개념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세계식량계획(WFP)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은 “코로나19와 자연재해, 분쟁 여파로 연말까지 2억7천만명이 기아에 허덕일 것”이며 내년에는 ‘최악의 식량위기와 바이러스가 인류를 위협하고 각종 봉쇄령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가구도 늘어난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창궐과 함께 중국의 재앙에 가까운 홍수로 곡물생산이 차질을 빚어 전 세계는 ‘식량전쟁의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박종렬 가천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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