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에 항상 ‘함께’라는 가치를 품고 지역의 농촌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김숙자 농가주부모임 화성시연합회장(58)은 강산이 두 번 변하는 시간이라는 20여년 동안 화성시 정남면에서 봉사를 이어오고 있는 지역의 ‘살림꾼’이다.
김 회장은 지난 1998년 시댁 식구들이 모여 사는 정남면으로 이사를 오면서 지역에 정착하게 됐다. 당시 마을에 젊은 여성이 드물었던 탓에 그는 30대라는 이유만으로 마을에서 진행되는 행사와 봉사 등 이곳저곳으로 불려다녔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고 느꼈다. 이에 그는 누구보다 앞장서 지역의 여러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됐다. 김 회장은 농가주부모임 외에도 정남장학회, 정남의용소방대 등 지역 내 다수의 단체에 가입해 활동 중이다.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봉사 등을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김 회장은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올해 3회의 ‘농촌일손돕기’ 활동에 나섰다. 지난 5월에는 송산면의 포도농가를 찾아 과수봉지 씌우기 작업을 도왔다. 6월에는 팔탄면의 인삼농가에서 영양분이 뿌리로 집중될 수 있도록 하는 인삼꽃 따기에 나섰고, 10월에는 조암리의 고구마농가를 방문해 수확을 도왔다.
이밖에 양주에 위치한 딸기농장의 도움을 받아 딸기잼을 판매해 마련한 수익금 일부를 정남장학회에 전달해 약 2천700만원에 달하는 장학금을 지역 내 30여명의 중ㆍ고ㆍ대학생에게 지원했다.
또 정남농협과 함께 고추장(개당 2㎏)을 직접 만들어 42명의 지역 어르신에게 전달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일주일에 1회씩 주민 방문이 잦은 아파트, 상가, 농협, 저수지 등에 대한 방역소독 봉사도 진행하고 있다.
김숙자 회장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더 많은 봉사를 하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라며 “지역사회에서 봉사를 시작한 지 어느덧 20년이 넘었는데 앞으로도 화성시와 정남면의 발전을 위해 봉사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화성=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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