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박영순 전 시장“GWDC사업 살려내겠다”공언…우려 목소리

박영순 전 구리시장이 “GWDC(구리월드디자인시티) 사업을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공언하면서 지역사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 전 시장은 지난 14일 ‘복권에 즈음 구리시민께 드리는 인사 말씀’ 제하의 입장문을 통해 “5년 동안 정지된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지난 11일자로 회복돼 복권됐다”며 “GWDC사업 자체를 폐기 처분하고, 그 자리에 대규모 아파트 개발사업을 벌이기 위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요즘의 상황을 목도하면서 GWDC사업을 반드시 살려 착공시키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적으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회복된 이상, 앞으로 시민운동을 계속 펼치는 한편 무엇보다 구리 발전을 완성시킬 수 있는 정책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를 위해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 서민들이 살맛 나는 행복한 도시, 품격 있는 문화예술 도시(K-Culture & Arts City), 깨끗한 환경, 편리한 교통, 진학 걱정 없는 교육환경 구축 등의 정책개발에 주력하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를 두고 지역에선 적정ㆍ책임성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경제성ㆍ타당성 결여로 이미 종료 선언된 GWDC사업을 살려내겠다며 또다시 이 문제를 들춰내 갈등을 부추기는 등 자칫 지역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역 내 유력 인사 A씨는 “GWDC를 후퇴하게 만든 것도, 종결로 가게 된 것도 현 시장과 백년해로 할 것처럼 약속한 분도 박 전 시장”이라며 “모든 귀책사유는 박 전시장한테 있다 할 것이다. 신의와 정직 통합과 포용, 그리고 배려는 박 전 시장이 사용할 수 있는 단어가 아닌듯 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경제 운운하셨는데 구리에서 다섯번이나 시장을 역임하신 분이 얼마나 행복한 구리를 만드셨는지 의문이 들고 구리의 주인은 구리 시민이라 하셨는데 정작 시장 집권 20여년을 되돌려보시면 꼭 그렇지 만은 않은 것 같다”면서 “나 아니면 안되는 구리시, 인근 지자체보다 훨씬 여건 좋은 구리시가 지금에 와 비교해 보면 긴 시간 동안 어떤 일을 하셨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리=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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