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지만 역학조사관과 중증전담 치료 병상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5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에서 이날 역대 최다인 77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누적 확진자가 2천명을 넘어선 상태다. 입원환자는 전날보다 33명이 증가한 493명, 사망자는 이달에만 3명이 늘어난 14명에 달한다.
방역당국은 지난 14일부터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시작으로 지역 내 임시 선별검사소(부평역) 등에서 무료 코로나19 검사를 하면서 검체 검사 숫자가 늘어난 것이 확진자 급증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후 4시까지 24시간 동안 인천에선 2천849명의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받았다. 지난 13일 1천257건에 비해 배가 넘는 숫자이며 전날인 14일 2천241건 보다는 약 400명 많은 숫자다.
그러나 추가 확진을 차단할 역학조사가 확진자 증가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역학조사관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지역 전담 역학조사관은 총 9명이다. 시 소속 6명, 서구 1명, 나머지 2명은 정부 지원 인력이다. 인구 10만명 이상의 시·군·구는 1명 이상의 역학조사관을 의무적으로 배치해야 하지만 인천에선 시와 서구를 제외한 나머지 군·구에 전담 역학조사관이 없다.
특히 정부가 임시 선별검사소를 운영토록 해놓고 역학조사관은 고작 2명만 지원해주면서 역학조사관 인력난을 부추기고 있다.
더욱이 중증 환자 전담 치료 병상도 가득찼다. 시는 중증 환자 병상 2개를 추가로 확보했지만, 추가로 환자가 입원하면서 현재 25개 모두 사용 중이다. 만약 중증 환자가 발생하면 타 지역으로 전원이 불가피하다.
현재 감염병 전담 병상은 444개 가운데 195개(43.9%), 생활치료센터 3곳 450개 병상엔 297명(66%)이 사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역학 조사와 병상확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한다. 지금까지의 K방역은 확진자 검사(Test)만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접촉자 추적(Trace)과 확진자 치료(Treat)를 함께 해야하기 때문이다. 김경우 인제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는 전파 속도가 빨라 대응에서도 속도전이 생명”이라며 “역학조사 인력을 확보해 추가 확진을 막는 것이 시급하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국가지정감염병상을 코로나 전담으로 변경하고, 인천의료원·성모병원 등과 협의해 25개의 중증환자 병상과 9개의 준중증환자 병상 등 34개의 병상을 다음주까지 확보할 계획이다”고 했다. 이어 “병상만 확보해서 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이를 위한 의료인력 확보를 정부에 요청하는 등 대책을 마련 중이다”고 말했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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