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10개 군·구 중 8곳이 코로나19로 움츠러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예산 집행에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군·구의 예산 집행률(신속집행률)은 전국 평균에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다.
15일 시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으로 군·구 10곳의 올해 예산 8조181억원에 대한 집행률은 77.3%(6조1천997억원)로, 전국 평균 82.69%보다 5.39%p가 낮다. 이는 미추홀구(84.9%)와 남동구(82.9%)를 제외한 군·구 8곳의 예산 집행률이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구는 예산 5천535억원 중 3천852억원(69.6%)을 집행해 인천의 군·구 중 가장 낮은 예산 집행률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옹진군 70.9%, 서구 71%, 동구와 강화군 74.6%, 계양구 75.5%, 연수구 80.2%, 부평구 81.3% 등이 전국 평균에 못 미치고 있다.
또 4분기 소비·투자 집행률에서도 중구(48.4%), 계양구(55.6%), 강화군(59.3%), 옹진군(60%) 등 군·구 4곳이 전국 평균(60.97%)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소비·투자 집행률은 인건비, 물건비, 도서구입비, 시설비, 자산 및 물품취득비 등에 대한 예산 집행률이다.
이들 군·구의 예산 집행률이 낮다는 것은 집행 예산 일부가 고스란히 지역경제로 흘러가는 흐름상 지역경제 활성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고, 신속한 예산 집행 여부를 특별조정교부금 등에 반영하는 정부의 방침에도 어긋난다.
시는 앞으로 연말까지 남은 기간을 활용해 각 군·구에 예산 집행률을 올리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군·구와 함께 예산 집행률을 끌어올려 전체 평균을 현재 80.95%에서 연말 87%까지 올린다는 목표다.
시 관계자는 “앞서 우리는 소비·투자 집행률에서 상반기 목표를 초과 달성해 정부의 특별조정교부금 지원을 받기도 했다”며 “현재 추진 중인 사업 등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일정 부분의 예산 집행률을 충분히 올릴 수 있다”고 했다.
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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