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서개 이야기' 2020년도 공연과 이론 작품상 선정

‘공연과이론을위한모임’(공이모)이 2020년도 ‘공연과 이론’ 작품상으로 〈왕서개 이야기>를 17일 선정했다.

‘공연과 이론’ 작품상은 공연의 의미와 해석을 놓고 평론가는 물론 연출가, 작가 등 현장 연극인들과 함께 치열한 토론을 벌인 월례비평의 작품을 대상으로 수상한다.

이 작품은 중국인 왕서개가 1930년대 만주에서 과거 자신의 마을을 몰살시켰던 일본인 가해자를 21년이 지난 후에 한 명씩 한 명씩 찾아다니며 진정한 사과를 요구하는 과정을 담았다. 역사의식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관객으로 하여금 왕서개의 여정을 함께 하면서 우리의 근대사와 관련된 동아시아 근대사를 성찰할 수 있게 했다.

앞서 김도영 작가와 이준우 연출가는 <왕서개 이야기> 이전에도 <수정의 밤>이나 <무순 6년> 등의 작품을 통해 역사적이면서도 현재적으로 묵직한 문제의식을 함께 무대화했다.

<왕서개 이야기>에서 이준우 연출가는 과감하게도 무대를 오롯이 배우의 연기로 채웠다. 그 중에서도 드라마 전체를 이끌어가는 왕서개 역의 전준용 배우의 연기력이 돋보였다.

2020년 11월 월례비평 대상작이었던 <왕서개 이야기>에 대한 토론내용은 계간지 ‘공연과 이론’ 가을호(통권 제79호)에 전문이 게재되어 있다. 작품상 시상식은 다음달 9일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공이모는 현장에서 활동하는 연극평론가들의 모임이다. 이들은 매달 중요 연극 작품을 한 편 선택해 해당 연출가를 모시고 작품에 대해 집중적으로 토론하는 ‘월례비평’을 27년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권오탁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