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장사 결정전서 10살 위 베테랑 이승욱에 3-2 승리
‘이적생’ 김민우(25ㆍ수원시청)가 ‘위더스제약 2020 정읍 민속씨름리그 왕중왕전’에서 생애 첫 한라장사(105㎏ 이하)에 등극했다.
올해 창원시청에서 이적한 김민우는 17일 전북 정읍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대회 3일째 한라장사 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홈 그라운드 ‘백전노장’ 이승욱(35ㆍ정읍시청)을 접전 끝에 3대1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로써 대구 능인고와 경남대를 거쳐 2017년 창원시청에서 민속씨름 무대에 데뷔한 김민우는 단 한번도 장사에 오르지 못했지만, ‘씨름 명가’ 수원시청에 입단한 첫 해 꿈에 그리던 꽃가마에 올랐다.
더욱이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고형근 감독과 이날 첫 벤치를 지킨 이충엽 감독 대행에게 황소트로피를 안겨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김민우는 8강전부터 강호들이 잇따라 도사리고 있어 그의 우승을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김민우는 8강서 7일전 정읍 천하장사 대회 우승자이자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인 오창록(영암군민속씨름단)을 밀어치기와 안다리 기술로 완파해 대이변을 연출했다.
이어 4강서 ‘베테랑’ 박성윤(의성군청)이 부상으로 기권하는 행운을 안은 김민우는 결승서 첫 판을 밀어치기로 따내며 기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둘째판서 연장 접전 끝에 이승욱에게 빗장걸이로 패하며 1대1 동률을 허용했다.
김민우는 이어진 세번째 판서 잡채기로 다시 앞서간 후 4번째 판서 비디오 판독까지 가는 명승부 끝에 승리를 거두며 감격의 꽃가마에 올랐다.
김민우는 우승 뒤 “솔직히 흥분되고 얼떨떨하다”면서 “직전 대회 16강전서 패한 오창록 선수를 8강서 만나며 ‘독하게 한번 해보자’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는데 예상 밖으로 경기가 잘 풀렸다. 4강전도 기권승을 거두면서 자신감을 갖고 경기한 것이 적중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민우는 “저를 수원시청으로 이끌어준 고형근 감독님과 이충엽 코치님에게 의미있는 선물을 안긴 것 같아 기분 좋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노력해 또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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