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을 맞아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며 신규 확진자가 연일 1천명대를 넘어서고 있다.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병상 대기 중 사망하는 사례도 잇따르는 등 ‘의료체계 붕괴 우려’마저 현실화하는 양상이다.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수위인 3단계 기준을 충족한 만큼 정부는 내부 검토와 함께 방역지침의 세부 조정에 나섰다.
■ 신규 확진 나흘째 1천명대…19일 1천53명, 수도권 708명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53명 늘어 누적 4만8천570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1천30명으로 처음 1천명대에 올라선 뒤 16~18일(1천78명→1천14명→1천62명)에 이어 나흘째다. 하루 1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8일부터 42일째다.
신규 확진자 1천53명 중 67.2%에 달하는 708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서울 384명, 경기 278명, 인천 46명 등이다. 전국적으로는 세종시를 제외한 16개 시ㆍ도 전역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감염 경로를 살펴보면 지역발생이 1천29명, 해외유입이 24명이다. 지난 13일부터 최근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976.4명 수준인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 평균 948.9명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692명으로 가장 많았다. 세부적으로는 서울 382명, 경기 264명, 인천 46명 순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에서는 충북이 103명으로 지역 최다를 기록했고, 이날 비수도권 전체 확진자는 337명으로 처음 300명대를 넘었다.
경기지역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부천 반도체 회사 14명 ▲여주 예루살렘교회 관련 11명 등 곳곳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 누적 사망 659명, 평균 치명률 1.36%…“의료체계 붕괴 우려”
사망자는 전날보다 14명 늘어 누적 659명을 기록했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36%다. 상태가 악화한 위중증 환자는 29명 늘어 275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격리치료 중인 호나자는 1만3천577명으로, 하루 사이 687명 늘었다. 이날까지 국내 코로나19 진단 검사 건수는 총 364만6천247건으로, 이 가운데 347만1천444건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2만6천233건은 결과 대기 중이다.
전날 하루 검사 건수는 5만6천450건으로, 건수 대비 확진자를 따진 양성률은 1.87%다. 누적 양성률은 이보다 낮은 1.33%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경기지역 요양시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5명이 사망했는데 집단감염이 발생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간 부천ㆍ안산의 요양병원과 고양의 요양원 등에서 발생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입원 대기 중이던 환자가 사망한다는 것은 과부하가 걸린 의료시스템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신호”라며 “현재는 경제 방역이 아닌 생명 방역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장희준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