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자는 온 세상을 구하는 자이다(탈무드 경구)”
매사 이같은 교훈을 마음에 담아 어려운 이웃들의 손을 잡아주는 봉사맨이 있어 엄동설한 잔잔한 화제다. 주인공은 구리시종합자원봉사센터 문철훈 센터장(63)이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자원봉사센터를 한 단계 성숙된 모습으로 반석 위에 올려놓게 한 장본인이다. 6천여 명의 신규 자원봉사자 발굴로 회원수를 무려 6만5천여 명까지 늘려 구리시민 3명 중 1명이 봉사자로 참여케 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에 발맞춰 센터가 최근 사단법인으로 전환되면서 원년도 활동까지 이끌어가는 소임까지 맡게 됐다.
센터는 지난 22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구리시 인구가 5만에서 20여 만으로 성장할 사이, 자원봉사자수도 4천 명에서 6만5천여 명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뤄냈다. 공공서비스 주체로의 센터역할이 증대되면서 이제는 전문성과 체계적 봉사활동 지원시스템이 필요하다. 센터가 사단법인으로 전환된 것도 이런 이유다.
문 센터장이 자원봉사맨을 자처한 데는 사랑의 실천이란 내면적 가치관 때문이다.
“40년 공직기간 중 사랑의 실천이란 공익적 가치를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게 됐으며 퇴직하면 반드시 공동체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자 다짐했다”고 말했다.
지난 2년 동안 센터는 굵직한 성과를 일구었다.
우선, 지난해 ‘안녕한 사회를 위한 구리路 공정 매핑’ 프로그램이 전국자원봉사 우수프로그램으로 선정돼 최우수상과 상금 200만 원 및 행안부로부터 3천만 원의 특별교부세까지 교부받은 기염을 토했다.
코로나19가 몰아친 올해에는 집안에 계신 어르신들을 위해 ‘어르신행복콜센터’를 운영했다. 어르신 2천 명에 대한 1만4천 건의 행복 콜로 힘들고 어려운 시간, 어르신의 말동무가 됐다.
하지만 보람에 반해 어려운 점도 없지 않다. 전용 교육공간 및 프로그램실이 없어 청소년재단이나 여성노인회관 등을 전전하면서 대관료 납부에 고충이 많다. 1억여 원에 불과한 프로그램 운영비로 이 모든 걸을 감당하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문 센터장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
자원봉사자를 7만 명까지 늘리고 이를 위한 대시민 홍보와 자원봉사자에 대한 인정보상제도 강화다. 확장세에 있는 갈매동 신규 자원봉사자 가입을 위한 이른바 할인가맹점을 확충을 서두르면서 사회복지 수행 기관간의 협업과 네트워킹 구축으로 정보 교류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자원봉사자 대상 특강, 워크숍과 이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높여 보람과 긍지를 갖게 하려 하고 있다.
“기부문화를 사회지도층부터 시작, 시민 저변으로 확산돼 가는 방법으로 시민행복 특별시에 걸맞은 경제적 취약계층 돌봄서비스가 이뤄지도록 플랫폼 역할을 다하겠다”는 문철훈 센터장, 그는 “지금까지 자원봉사 참여를 ‘선택’이란 자유의지 영역에서 ‘당위성’에 바탕을 둔 사랑의 실천이란 영역으로 확장시켜주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구리=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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