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 어시장, 22일 새 모습으로…'바가지' 없는 시장 재탄생

21일 오전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개장을 준비 중인 소래포구 어시장 모습. 김경희기자
21일 오전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개장을 준비 중인 소래포구 어시장 모습. 김경희기자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이 화재 3년 9개월여만에 새단장을 마치고 주민과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21일 인천 남동구에 따르면 남동구 논현동 111-168 일원의 지하1층, 지상 2층 규모의 소래포구 어시장이 22일 개장한다.

개장을 하루 앞둔 소래포구 어시장은 새출발을 준비하는 상인들로 분주하다.

337개의 점포가 저마다 냉장시설과 어항 등을 설치하고 있고, 내부 공사도 대부분 마무리했다.

상인들의 얼굴에는 저마다 기대감과 함께 그동안의 고생이 떠올랐는지 만감이 교차하는 듯하다.

122호에서 꽃게와 주꾸미 등 각종 해산물 판매를 준비하던 안영순씨(63)는 “설레는 마음이 가장 크다”면서 “지난 4년여를 정말 많이 마음을 졸이면서 고생했는데, 이제 드디어 그 세월이 끝난 것 같다”고 했다. 안씨는 “코로나 때문에 걱정이 되긴 한다”면서도 “많은 분들이 찾아와서 잘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근 상인들도 소래포구 어시장의 개장으로 누릴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어시장 바로 옆에서 해산물을 판매하는 이성자씨(58)는 “그동안 코로나도 그렇고, 경기가 너무 안좋아서 장사가 정말 안됐다”며 “이제 소래포구 어시장도 개장했고, 해산물 가격도 많이 내려가 있으니 많은 분이 오셔서 좋은 물건을 사가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소래포구 어시장은 지난 2017년 3월 18일 화재로 332개 좌판 중 244개가 불에 탔다. 이후 구가 나서 토지를 매입하고, 소래포구 어시장의 현대화사업 추진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어시장은 이날 1층 점포동을 먼저 개장한후 순차적으로 2층 쉼터와 옥상 전망대 등을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망대가 있는 옥상에는 족욕이 가능한 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라 남동구의 새우타워와 함께 인천의 또 다른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개장 준비 상황을 점검한 이강호 남동구청장은 “그동안 소래포구가 바가지요금 등으로 부정적인 시선을 받아왔는데, 현대화사업을 하면서 삼진아웃제 등을 도입해 그런 문제들을 모두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인들 스스로가 감시자의 역할을 해 어느 곳보다 투명하고, 좋은 물건들이 오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려는 의지가 높다”며 “구도 소래포구가 구의 대표 명소로 자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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