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사시는 분들을 위해 ‘도와주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 뿐입니다”
윤영숙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새마을부녀회장(68)의 동네 사랑은 각별하다. 9년 전 삼평동으로 이사 온 윤 회장은 운중동, 판교동, 백현동 등 다른 판교지역과 달리 이곳 주민들의 유대관계가 상대적으로 덜 끈끈하다고 생각했다. 다른 지역은 원주민이 있는 반면 삼평동은 모두 외지인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 냄새가 나는 삼평동을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자율방재단 회원으로 코로나19 예방에 앞장서고 있으며 부녀회 활동으로 저소득층에 김치 등을 전달하고 있다. 여기에 틈틈이 기부 활동으로 이웃 사랑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 날에 판교고등학교를 소독하는 등 7년 전부터 자율방재단 활동을 하고 있다”며 “강한 소독약으로 피부가 벗겨져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으나 주민들 안전에 도움이 됐다는 생각에 마음만큼은 뿌듯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던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년 17명의 부녀회 회원들이 300포기 분량의 김치를 담갔다. 이 김치는 10곳의 경로당으로 향했다. 특히 노인들이 김치를 받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윤 회장의 입가에도 미소가 자연스레 띤다. 기부 활동도 하고 있다. 천주교인인 윤 회장은 지난 2011년 동판교 성당 신축 당시 두 차례 기부금을 냈다. 계기가 특이하다. 그는 “성당 신축을 할 때 남편이 느닷없이 ‘예수, 성모 마리아가 새겨진 유리창(스테인드글라스)에 당신의 돈이 들어가면 평생 뿌듯할 거 아니냐’고 제안했다”며 “재밌는 점은 남편은 천주교인이 아니다. 그저 기부 활동을 해보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를 시작으로 결손가정을 위한 장학금, 김장 행사를 위한 기부금 등 6년간 기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윤 회장은 “남을 도와주고 싶다는 것 외에는 특별한 생각이 들지 않는다. 15년간 암 투병 중인 아파트 이웃의 김장을 최근 도와준 적이 있다”며 “이처럼 무언가를 보상받고자 하는 것이 아닌 순수한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하면 나 자신이 가장 즐겁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ㆍ기부 활동을 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성남=문민석ㆍ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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